美 경매서 분청사기 역대 최고가 기록한 조선 편병,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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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매서 분청사기 역대 최고가 기록한 조선 편병, 보물 된다

연합뉴스 2026-04-30 09:57: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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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출됐다 돌아온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 등 17건 지정 예고

가평 현등사 극락전·금산 영천암 무량수각 등 불교 건축유산 포함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8년 전 미국의 한 경매에서 분청사기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유물이 보물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과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관음보살 벽화' 등 총 17건을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은 15∼16세기경 전라 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물레로 둥근 병을 성형한 뒤 몸통을 두드려 면을 만들고 굽을 깎은 편병(扁甁·자라 모양으로 만든 병) 형태로, 날카로운 도구로 표면을 긁어 문양을 새겼다.

추상적 문양 세부 모습 추상적 문양 세부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쪽에는 물살을 헤엄치는 듯한 물고기 한 마리가, 다른 한쪽에는 여러 선이 어우러진 기하학적 문양이 있다.

이 편병은 고미술계에서 일찍이 주목받아왔다.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대 일본 소장가가 구입해 반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또 다른 유명 컬렉터가 소장하다 2018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 내놓았다.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중 약사여래삼존도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중 약사여래삼존도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96년 호암갤러리에서 열린 '조선 전기 국보전'에도 나온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편병은 당시 경매에서 경합 끝에 낮은 추정가(15만 달러)의 20배가 넘는 313만2천500달러(수수료 포함·당시 기준 한화 33억2천500만 원)에 낙찰됐다.

역대 경매에서 나온 분청사기 낙찰가로는 최고 기록이었다.

국가유산청은 "2018년 국내 소장가가 공개 구입해 국내로 환수한 작품으로, 앞뒤 두 면에 표현된 문양이 독창적이며 예술성이 뛰어나 보존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관음보살 벽화'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관음보살 벽화'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가유산청은 부산 범어사와 부안 내소사에 남아있는 벽화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는 대웅전 안 동·서쪽 벽에 그려진 불화 4점으로, 한 공간에 삼불 신앙의 세계가 어떻게 구현됐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삼불 신앙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이후 황폐해진 불교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전통으로, 석가여래를 본존으로 두고 양옆에 약사여래와 아미타여래를 배치한다.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관음보살 벽화'는 대웅보전의 후불벽(後佛壁) 뒷벽에 그려진 작품으로, 백의(白衣)를 걸친 관음보살 모습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통일신라 하대인 9세기 말∼10세기 초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인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도 이번에 보물 지정 예고 대상에 올랐다.

불상은 손과 신체 일부 부분이 사라졌으나, 균형 잡힌 비례와 정제된 조각 수법으로 역사성과 예술성, 조형적 완성도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완주 위봉사 목조관음보살입상 및 지장보살입상' '완주 위봉사 목조관음보살입상 및 지장보살입상'

왼쪽부터 목조지장보살입상, 목조관음보살입상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605년 완주 위봉사 북암에 봉안하기 위해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사보살상(四菩薩像) 가운데 목조관음보살입상과 지장보살입상도 보물에 오를 예정이다.

'완주 위봉사 목조관음보살입상 및 지장보살입상'은 1989년 도난당한 뒤 2016년 다시 찾은 것으로, 조선시대 보살상 중에서도 비교적 규모가 커 가치가 크다.

1741년 여러 화승이 협업해 완성한 '여수 흥국사 제석천·천룡도'는 18세기에 주로 활동한 의겸(義謙·생몰년도 미상) 화파의 활동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

'여수 흥국사 제석천·천룡도' '여수 흥국사 제석천·천룡도'

왼쪽부터 천룡도, 제석천도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문인 화가 이경윤(1545∼1611)의 작품으로 전하는 산수인물도가 수록된 화첩 '전 이경윤 필 산수인물도첩'도 보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국가유산청은 조선시대 중·후기에 해당하는 17∼19세기에 건립되거나 중건된 부불전, 요사채 등 불교 건축유산도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불전은 부처나 보살을 모신 중심 불전에서 떨어져 있는 법당이다.

요사채는 사찰에서 승려들이 거처하는 공간으로 참선을 위한 선방, 예불 및 생활 공간으로 쓰는 인법당 등을 포함한다.

'전 이경윤 필 산수인물도첩' 일부 '전 이경윤 필 산수인물도첩' 일부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불전과 요사채는 불교 건축유산으로서 가치가 있으나 그간 불전, 석탑, 석불(石佛·돌로 만든 부처)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불교계와 조사에 나서 '가평 현등사 극락전', '괴산 각연사 비로전', '고창 선운사 영산전', '순천 선암사 원통전', '순천 송광사 응진당', '경주 기림사 응진전' 등을 보물로 지정하기로 했다.

요사채 중에서는 '금산 영천암 무량수각', '청양 장곡사 설선당', '부안 내소사 설선당과 요사', '익산 숭림사 정혜원'을 보물 목록에 올릴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향후 '국가유산위원회'로 개편 예정)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부안 내소사 설선당과 요사' '부안 내소사 설선당과 요사'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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