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성별에 따른 사회적 위치 인식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9일 발표한 ‘2026 젠더 인식 조사’에 따르면, 여성을 사회적 약자로 인식하는 남성은 23%에 그쳤다. 이는 남성 4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반면 남성 스스로를 사회적 약자로 인식하는 비율은 33%로 조사됐다. 같은 문항에 대해 여성 응답자의 동의율(11%)보다 약 3배 높은 수치다.
사회 전반 환경에 대한 평가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한국 사회가 여성에게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응답은 34%로, ‘남성에게 더 유리하다’는 응답(29%)보다 높게 나타났다. 해당 항목에서 여성 친화 인식이 남성 친화 인식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부적으로 봤을 때 성별 간 인식 차이는 여전히 크게 나타났다. 특히 젠더 갈등이 두드러지는 젊은 층에서 이러한 경향이 뚜렷했다.
18~29세 여성의 68%는 한국 사회를 ‘남성 친화적’이라고 평가한 반면 40대 이하 남성의 경우 40% 이상이 ‘여성 친화적’이라고 답해 동일 연령대 여성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편 전체 응답 기준으로는 ‘성별 간 차이가 없다’는 응답도 37%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한국리서치는 “어느 한쪽 성별이 사회적으로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조사는 한국 사회에서 성별에 따른 체감 현실이 서로 다르게 인식,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그 간극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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