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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심혈관질환 발생의 상당 부분이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과 관련이 있으며, 특히 젊은 남성에서 그 영향이 크게 나타난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순환기내과 최수연·이희선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를 기반으로 성인 624만9852명을 약 1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수축기 혈압·흡연·비고밀도지단백(non-HDL) 콜레스테롤·당뇨병·체질량지수(BMI) 등 5대 위험 요인이 전체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발생의 46.2%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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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을 1차 평가 지표로 분석됐으며, 추적 기간 총 27만9093건의 심혈관질환이 발생했다. 연구 결과는 The Lancet Regional Health – Western Pacific에 게재됐다.
분석 결과, 전체 인구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수축기 혈압이었고, 이어 흡연, 콜레스테롤, 당뇨병, 비만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요인이 설명하지 못하는 위험도 53.8%에 달해, 추가적인 요인의 영향도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과 성별에 따라 위험 요인의 기여도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에서 5대 위험 요인의 전체 기여도는 52.8%로 여성(30.4%)보다 높았으며, 특히 50세 미만 남성에서는 71.5%로 가장 높았다. 이 연령대에서는 수축기 혈압과 흡연이 각각 48.6%, 29.4%를 차지해 예방 가능한 위험의 상당 부분을 설명했다.
반면 여성에서는 연령과 관계없이 수축기 혈압이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고, 나이가 들수록 당뇨병과 콜레스테롤의 영향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비만과 당뇨병의 전체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젊은 연령층에서는 비만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
또한 전체 심혈관질환의 약 53.8%는 이번 연구에서 분석한 5대 위험 요인으로 설명되지 않아, 스트레스나 수면, 환경 요인 등 추가 요인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 함께 제시됐다.
최수연 교수는 “심혈관질환 예방은 동일한 방식으로 접근하기보다 연령과 성별에 따른 위험 요인의 우선순위를 반영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희선 교수는 “젊은 남성에서는 혈압과 흡연 관리가, 여성에서는 생애 전반에 걸친 혈압 관리와 중년 이후 대사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로, 단일 시점에서 측정된 위험 요인을 기반으로 분석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위험 요인과 질환 발생 간 인과관계를 직접적으로 입증하기에는 제한이 있으며, 추적 기간 생활습관 변화나 치료 개입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