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역 부동산 경매 시장이 지역 경기 침체와 더불어 하락 흐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의 2022년부터 2025년까지 경매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 경매 접수 건수는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실제 낙찰 비율과 가격 수준은 동시에 하락하며 시장 전반의 위축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리 상승 부담과 지역 경기 둔화가 맞물리면서 시장은 광범위한 매수 참여에서 ‘선별적 거래’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이다.
경매 접수 건수는 2022년 977건에서 2025년 1335건으로 약 36.6% 늘어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각률은 34.8%에서 21.3%로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공급은 늘었지만 이를 받아줄 수요가 줄어든 구조로 분석된다.
이러한 흐름의 배경에는 지역 경제 침체와 부동산 시장 약세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가격 지표를 살펴보면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인 매각가율은 2022년 77.5%에서 2025년 54.9%로 2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이는 단순한 거래 감소를 넘어 실제 자산 가치 자체가 하락하는 국면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경매 시장은 가격 변동이 선행 반영되는 특성이 있어 향후 일반 매매시장에도 하락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경매로 넘어간 부동산 소유자의 손실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건당 평균 매각 손실은 2022년 5268만원에서 2025년 1억5375만원으로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감정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면서 누적 손실액은 약 2572억원에 달한 것이다.
이는 고점 매입 이후 가격 하락, 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 부담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현재 경매 시장이 손실 실현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대잠동(80.3%), 효자동(80.1%), 상도동(79.4%) 등은 높은 매각가율을 기록하며 주거 선호 지역의 가격 방어력이 유지되고 있다. 반면 장성동, 송도동, 해도동 등 중간권 지역은 50~60%대에서 형성되며 수요 편차가 나타났다.
포항 부동산 시장 ‘냉각 국면’ 진입해
오천읍, 흥해읍 등은 공급 증가 영향으로 50% 초반대에 머물렀으며 장기면·송라면 등 외곽 지역은 30~40% 수준까지 하락하며 사실상 수요 공백 상태를 보였다.
이러한 흐름은 포항 경매 시장이 ‘도심 핵심 주거지–일반 주거지–외곽 지역’으로 구분되는 3단 구조로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철강 산업과 연계된 지역에서 상권 약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단순한 부동산 경기 문제를 넘어 지역 경제 구조 변화와도 밀접하게 연결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진행되는 외곽 및 농어촌 지역의 경우 단기적인 시장 회복보다는 장기적 도시 정책과 연계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포항 부동산 시장은 현재 실수요 중심 자산만 제한적으로 방어되는 반면, 투자형 자산은 구조적인 하락 압력을 받고 있어 자산 성격에 따른 시장 분리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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