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세와 맞물려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ETF 수요가 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TIGER MSCI KOREA TR'을 약 5101억원 사들였다. 같은 구조의 'KODEX MSCI KOREA TR'은 912억원 순매수했다.
국내 운용사들은 단순 상품 운용을 넘어 현지 상장, 지분 투자,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ETF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중동·인도 같은 시장을 핵심 타깃으로 접근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중동 시장 ETF 상장을 추진하며 새로운 투자 수요 확보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투자자를 겨냥한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ETF 브랜드 Global X를 앞세워 미국과 캐나다, 호주,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ETF를 운용하고 있다. 해외 ETF 순자산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 지분 20%를 투자해 국내에서 검증된 ETF 전략을 현지 시장에 상장하는 방식으로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인도 디지털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으며, NH아문디자산운용은 글로벌 운용사 아문디와의 협업을 통해 유럽 시장 내 ETF 유통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베트남 현지에 ETF를 상장해 좋은 수익성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국내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축적된 운용 역량이 해외 투자자 수요와 맞물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ETF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성장 돌파구로 글로벌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며 "현지 상장과 전략적 제휴를 병행하는 방식의 해외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자금 유입 구조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투자자들이 개별 종목보다 지수형 상품을 통해 한국 시장에 접근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ETF가 사실상 '한국 투자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운용사들은 단순히 국내 상장 상품에 의존하기보다, 현지 거래소 상장과 글로벌 브랜드 확보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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