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체코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외환보유고 운용의 새 실험 대상으로 올려놓았다. 28일(현지 시각) 알레시 미흘 체코 중앙은행 총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6’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1% 편입하면 수익률을 높이면서도 전체 위험 수준은 크게 흔들지 않을 수 있다”며 현재 시험 운용 중인 투자 결과를 2년 뒤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거세다. 가격 변동성이 크고 제도권 자산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유럽의 한 중앙은행 수장이 공개 석상에서 “직접 테스트 중”이라고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화 당국이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낼 수 있는 대체 자산 후보로 보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어서다.
▲ 분산 투자 카드로 꺼낸 비트코인
미흘 총재가 내세운 핵심 논리는 ‘낮은 상관관계’다. 그는 비트코인이 주식이나 채권, 금과 같은 전통 자산과 장기적으로 같은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산 가격이 동시에 오르내리면 분산 투자 효과가 떨어지지만,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면 전체 포트폴리오의 충격을 줄일 수 있다.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이 지점에서 달라졌다는 의미다.
그는 체코 중앙은행이 지난 몇 년간 외환보유고 운용 방식을 꾸준히 바꿔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체코 중앙은행은 최근 4년 사이 주식 비중을 15%에서 26%로 늘렸고, 금 보유 비중도 사실상 없던 수준에서 6%까지 끌어올렸다. 미흘 총재는 비트코인 역시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 있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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