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장관의 개소식 참석에 정치 중립성 논란…정당 시장 후보와 같은색 옷도
'단일 후보' 표현 놓고도 설왕설래…"노골적 정치화, 교육 정신 위배" 비판도
(세종=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내달 3일 치러지는 세종시 교육감 선거가 정치적 중립 위반 및 단일후보 논란으로 시끄럽다.
29일 세종시 교육계 및 정치권에 따르면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지난 26일 열린 임전수 세종교육감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임 후보는 진보성향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단일화 추진위원회가 추대한 민주교육감 후보다.
정치 중립 의무가 있는 현직 교육부 장관이 특정 후보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 행사에 참석한 것을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최 장관 옆에는 파란색 점퍼를 입은 조상호 민주당 세종시장 후보도 함께 했다.
이 때문에 조 후보와 같은 색 옷을 입은 임 후보를 보면 누구라도 같은 당 소속 후보로 착각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육감 선거는 교육이 정치적으로 편향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후보자가 특정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채 진행되는 만큼, 이런 장면을 놓고 세종시 교육감 선거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됐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앞서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가 '무리하게' 단일화를 추진한 것도 논쟁을 불러온 바 있다.
위원회는 진보·중도 성향 후보 6명 중 2명만이 참여한 단일화 과정을 거쳤으면서 민주진보 추대 후보라는 타이틀을 부여했다.
2명이 참여한 단일화에서 승리한 임전수 후보는 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 추대 '단일후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선거관리위원회 기준에는 일부 후보자만 단일화 과정에 참여한 경우 유권자들의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 직접적인 '단일후보' 명칭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단일후보 명칭을 사용하려면 단일화에 참여한 후보자들의 이름을 함께 표시해야 한다.
논란이 이어지자 다른 후보들의 비판과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
강미애 예비후보는 "교육 정책을 총괄하는 장관의 개소식 참석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 없는 만큼 작은 신호도 유권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도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이어야 하고 철학과 정책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며 "진영 논리에 따른 후보 단일화는 학생 교육에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이재명 후보 혁신전환위원회에서 활동하고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연구원을 지낸 김인엽 예비후보는 "간선제였던 교육감 선거를 어렵게 직선제로 바꾸었는데, 이렇게 노골적으로 정치화하는 것은 교육 정신, 진보 정신에 위배된다"며 "선거법 위반 여부를 떠나 현직 장관에게 부여된 정치 중립 의무를 다하지 않고 어찌 보면 누굴 찍으라고 노골적으로 얘기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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