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비트코인이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고, 올해 안에 다시 사상 최고가를 넘기기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로 알려진 마이클 터핀이 최근 인터뷰에서 “뚜렷한 지지선이 보이지 않는다”며 오는 10월쯤 5만7000달러 선에서 바닥이 형성될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가상자산 업계가 전했다.
터핀은 시장이 다시 본격적인 상승 흐름으로 돌아서려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를 확실히 넘어서는 장면이 먼저 나와야 한다고 봤다. 단순히 반등하는 수준만으로는 투자 심리를 되살리기 어렵고, 시장 참가자들이 “이제 다시 오른다”는 확신을 가질 만한 분명한 신호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그가 지금 시장을 조심스럽게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격이 내려갈 때 떠받쳐 줄 만한 뚜렷한 매수 구간이 아직 선명하게 잡히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지지선은 가격이 떨어질 때 추가 하락을 막아주는 일종의 방어선으로 여겨진다. 투자자들이 “이 정도면 싸다”고 판단해 매수에 나서는 구간이 형성돼야 낙폭도 줄고 반등 기대도 살아난다. 그러나 터핀은 최근 시장이 이런 방어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격이 한 차례 밀릴 때마다 시장이 쉽게 흔들리고, 반등 역시 힘 있게 이어지지 못하는 흐름이 반복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과거 비트코인 가격 사이클과 최근 8만달러 부근에서 형성된 저항 흐름을 함께 언급하며, 바닥 시점이 올해 가을쯤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특히 10월을 유력한 시점으로 제시하면서, 가격 하단은 5만7000달러 선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는 현재 가격보다 한 단계 더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시장이 조정을 끝내려면 매도세가 충분히 소화되고, 투자자들 사이에 저가 매수 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과정이 먼저 필요하다는 얘기다.
터핀은 올해 안에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쓰는 시나리오에도 선을 그었다. 상승장을 기대하는 투자자는 여전히 많지만, 가격이 단기간에 고점을 돌파하려면 시장 안팎의 재료가 동시에 받쳐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자금 유입이 눈에 띄게 늘고, 금리와 유동성 환경 같은 거시 여건도 우호적으로 돌아서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런 조건이 한꺼번에 갖춰졌다고 보긴 어렵다는 시각이다.
이번 발언은 비트코인의 장기 전망을 부정했다기보다, 당장 눈앞의 흐름을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경고에 가깝다. 시장이 다시 힘을 받으려면 단순한 기대감보다 가격 흐름과 거래 심리에서 분명한 변화가 먼저 확인돼야 한다는 뜻이다. 가상자산 시장이 여전히 큰 변동성에 노출돼 있는 만큼, 투자자들로선 단기 반등 신호만 좇기보다 가격이 어디에서 버티고 어디에서 밀리는지 차분히 살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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