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25년 만의 신고가…단순 반등 넘어 구조적 상승 국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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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25년 만의 신고가…단순 반등 넘어 구조적 상승 국면 진입

직썰 2026-04-29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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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신고가를 경신한 지난 27일 신한은행 딜링룸 모습. [신한은행]
코스닥 신고가를 경신한 지난 27일 신한은행 딜링룸 모습. [신한은행]

[직썰 / 최소라 기자] 코스닥 지수가 닷컴 버블의 그림자를 지우고 25년 만에 새 역사를 썼다. 최근 13거래일 중 11일을 상승으로 장식한 기세는 과거의 일시적 과열과 결이 다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저평가 해소 차원의 반등을 넘어 산업 생태계가 재편되는 ‘구조적 상승 국면’ 초입이라 진단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의 기록적 질주로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산한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6000조원 고지를 밟았다. 시장별로 코스피 5455조원, 코스닥 674조원을 기록하며 한국 자본시장의 외연을 넓혔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바이오와 로봇 등 시총 상위 종목에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정책 패러다임 전환…“외형 확대보다 내실 경영”

이번 상승 랠리의 핵심 동력은 정부의 전향적 정책 변화다. 과거 정책이 단순 유동성 공급에 치중했다면, 현 기조는 ‘상장 유지 조건 강화’와 ‘부실기업 퇴출’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연기금의 행보도 달라졌다. 단순 예산 지원을 넘어 국민연금 등 주요 공적기금의 운용 지표에 코스닥 지수를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기관 자금이 시장 하단을 견고하게 받치는 구조를 형성했다.

특히 2025년 12월 출범한 150조 원 규모 ‘국민성장펀드’는 향후 5년간 중소기업과 국가 전략 산업의 젖줄 역할을 하며 기업 성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활성화 대책은 과거와 달리 양적 팽창이 아닌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고 짚었다. 대신증권 김아영 연구원 역시 “중장기적으로 자본시장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구조 개편이 시장 분위기를 주도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소부장 독주와 바이오의 희비

시장의 선봉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를 등에 업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종이다. 씨엠티엑스(24.17%)와 브이엠(48.39%) 등 장비주가 급등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과 낸드(NAND) 투자 재개가 맞물리며 기업 실적 전망치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김동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은 2분기에도 예상치를 웃도는 메모리 가격 덕에 실적 상향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며 “소부장 업종은 주가 조정 때마다 적극 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전통 강자였던 제약·바이오 섹터는 개별 임상 결과에 따라 향방이 갈렸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임상 이슈로 18% 급락하고 알테오젠(-0.26%), 삼천당제약(-2.47%) 등 대장주가 주춤하며 섹터 탄력이 둔화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2분기 반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전통적 바이오 성수기로, 모멘텀 실현을 통한 대형 반등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에이비엘바이오를 두고 “그랩바디-B 플랫폼 확장성과 기술 이전 가능성이라는 본질적 투자 가치는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AI·우주·에너지…주도주 세대교체와 ‘옥석 가리기’

시장의 눈은 이제 다음 타자를 향한다. 반도체 소부장의 온기가 인공지능(AI), 에너지저장장치(ESS), 우주산업 등 미래 기술 분야로 번지는 모양새다. 정부도 이들 분야의 기술특례상장 지원을 강화하며 힘을 보탠다.

특히 재생에너지 분야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에너지 안보’ 강화 추세 속에서 우호적 환경을 맞았다. 우주산업은 초기 단계인 만큼 개별 기업 추격 매수보다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분산 투자가 적절하다. 로봇 산업 또한 ‘피지컬 AI’ 확산과 함께 실적으로 증명하는 종목 위주의 선별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코스닥 시장은 단순 유동성 장세를 지나,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응하고 실적을 입증하는 기업만이 생존하는 ‘진정한 옥석 가리기’ 시대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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