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몰도바의 산두 대통령이 유럽연합(EU) 가입을 국가 생존의 문제로 규정하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몽드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산두 대통령은 "EU 바깥에 오래 남아 있을수록 주권과 민주주의를 흔들려는 외부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회복력을 발휘해왔다는 자부심도 내비쳤으나, 소국의 한계도 솔직히 인정했다. 그는 "우리 같은 작은 나라가 홀로 저항하기는 점점 버거워지고 있다"고 현실을 직시했다.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위치한 몰도바는 한반도의 약 3분의 1 크기에 불과하며, 인구도 260만 명 수준이다. 1991년 소련 붕괴와 함께 독립을 선언했으나, 이후에도 러시아의 끊임없는 개입으로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동부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에서는 러시아가 분리주의 세력을 후원하고 있으며, 평화유지군이라는 명분 아래 약 1,500명의 러시아군이 여전히 주둔 중이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몰도바가 다음 침공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도 고조됐다.
이러한 위기의식 속에 산두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동시에 EU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고, 2024년 6월부터 공식 협상이 시작됐다. 2030년까지 EU 정회원국이 되겠다는 것이 몰도바의 목표다.
산두 대통령은 몰도바와 우크라이나의 동반 가입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서발칸 지역을 포함해 유럽 내 민주주의 공백 지대를 방치하면 권위주의 정권들이 이를 이용할 위험이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더 나아가 EU 회원국인 루마니아와의 통합이 가입 절차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제1차 세계대전 후 루마니아에 편입됐던 몰도바는 1939년 독소 불가침 조약으로 소련에 넘어가며 분리됐던 역사를 갖고 있다. 다만 산두 대통령은 "통합 여부는 반드시 국민 다수의 뜻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EU 측은 몰도바의 개혁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산두 대통령은 "사법 개혁과 반부패 분야에서 남은 과제들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여전히 취약하지만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있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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