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영국을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기준 8위 시장으로 올라섰다. 인공지능(AI)발 반도체 강세 등에 힘입어 1년 새 시가총액이 2배 넘게 오른 결과다. 국내 증시 대표지수인 코스피가 7000선 돌파를 앞두고 있어 향후 순위 상승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관련기사 10면>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5.99포인트(0.39%) 오른 6641.02로 마감했다. 전날 기록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또 한번 갈아치웠다. 코스피는 장중 6712.73까지 오르며 67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연일 계속되는 최고가 랠리에 한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도 급증했다. 이날 종가 기준 증시(코스피·코스닥·코넥스 합계) 시총은 약 6116조원(약 4조1600억 달러)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30일 3986조원 대비 53.4% 증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7일까지 한국 증시 시총(종가 기준)은 45% 상승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3% 증가하며 3조9900억 달러를 기록한 영국을 제치고 전 세계 8위에 올랐다. 2024년까지만 해도 영국 증시 규모가 한국에 비해 두 배 수준이었지만 1년여 만에 격차가 뒤집혔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는 미국(75조400억 달러)이고 다음으로 중국(본토), 일본, 홍콩, 인도, 캐나다, 대만 순이다. 5위 인도부터 9위 영국까지는 모두 4조 달러 안팎에서 경쟁 중이어서 향후 코스피·코스닥 상승세에 따라 순위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는 K-증시 상승 배경으로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종목 쏠림과 정책 모멘텀을 지목했다. 국내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랠리를 주도했고 글로벌 자금이 AI 관련 기업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기업지배구조 개편과 친시장 정책도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두 기업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웃돈다.
코스피 등 증시 전망은 당분간 밝다.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국내 증권사들은 주요 기업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7000피’를 넘어 ‘8000피’까지 제시하는 전망치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시나리오별로 7540~8470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8000으로 제시했고 JP모건은 최대 8500까지 열어뒀다. 일본계 투자은행인 노무라증권도 코스피 상반기 목표치를 최대 8000으로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장중 기준 영국을 넘어 글로벌 8위에 올라섰다”며 “로봇과 건설 등으로 순환매가 확산되는 가운데 실적 시즌에 진입하면서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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