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일대에서 보이스피싱, 로맨스스캠 등의 사기행각을 벌인 2개 조직의 조직원들이 국내로 송환되는 모습. /사진=충남경찰청 제공
해외에 거점을 두고 보이스피싱, 로맨스스캠 등 사기행각을 벌인 조직원들이 대거 구속됐다.
충남경찰청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와 캄보디아 코리아전담반과 협력해 현지에서 활동하던 범죄조직 2곳을 검거, 총 59명을 입건하고 이 중 57명을 구속 송치했다.
충남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두 차례에 걸친 현지 합동 작전으로 조직원 53명을 캄보디아에서 붙잡았다. 이후 수사관을 직접 파견해 지난 1월부터 4월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국내 송환을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31명은 강제송환, 22명은 강제추방 등의 방식으로 입국 조치했다. 국내 체류 중이던 관련 피의자 6명도 추가 검거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각각 다른 방식의 사기 범행을 벌인 두 개 조직으로 확인됐다.
먼저 '송민호파'는 프놈펜을 중심으로 동남아 일대에서 활동하며 검찰,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등을 사칭했다. 범죄 연루를 빌미로 피해자를 압박한 뒤 자금을 이체하도록 유도해 총 368명에게서 516억 원을 편취했다.
이 조직은 역할을 세분화한 계층적 구조를 갖췄다. 검사, 금융기관 직원, 법원 관계자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접근했으며, 피해자를 고립시킨 상태에서 금전을 편취하는 등 범행 수법이 치밀하게 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해당 조직의 초기 자금을 지원한 중국인 투자자(사장)는 이름과 얼굴 등이 알려지지 않아 적발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크리스파' 조직은 캄보디아 몬돌끼리 지역에서 활동하며 온라인 만남 앱과 가상자산 투자를 악용했다. 여성으로 가장해 접근한 뒤 허위 거래소 투자를 유도하거나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해 물품 구매를 요청하는 이른바 노쇼 수법으로 53명에게 약 23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조직은 중국인 총책 아래 한국인 관리자와 팀원들로 구성된 구조를 갖춰 약 30명 규모로 운영됐다. 이들은 중국인 총책과 총괄관리책, 한국인 관리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경찰은 두 조직 검거 과정에서 끈질긴 추적과 국제 공조의 성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송민호파의 경우 장기간 추적을 통해 은신처를 특정한 뒤 현지 경찰과 합동으로 검거했고 크리스파 역시 첩보와 관계기관 협력을 바탕으로 범죄 거점을 찾아내 일망타진했다.
국내로 송환된 피의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약 검사에서 13명이 양성 반응을 보여 추가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보호 조치도 병행 중이다. 피해자들을 법무부 스마일센터 등 지원기관과 연계해 심리 회복을 돕고 있으며 약 15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에 대해 추징보전 절차를 진행하는 등 환수에도 나섰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국제공조를 강화해 해외에 거점을 둔 범죄단체 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며 "의심스러운 전화는 즉시 끊고, 관련 내용을 적극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내포=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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