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새롭게 구축한 인공지능 실시간 감시시스템을 가동한 결과, 유명인을 흉내 내거나 금융기관을 위장해 투자금을 가로채는 불법 핀플루언서들의 행각이 대거 적발됐다.
디지털 금융사기 수법이 고도화되면서 50~60대 중장년층이 주된 표적이 됐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금감원에 접수된 제보와 민원 17건 중 12건(70.6%)이 이 연령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대비용으로 적립해둔 목돈을 일시에 투입했다가 낭패를 본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개인별 평균 손실액은 1억8천만원에 이르렀다. 최소 2천500만원에서 최대 3억8천만원까지 피해 규모도 천차만별이었다. 거주지별로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비중이 47.1%(8건)로 가장 높았다.
사기 수법은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됐다. 첫째, 실제 핀플루언서의 프로필·로고를 도용해 가짜 채널을 만든 뒤 기존 영상을 편집해 진짜처럼 꾸미고 불법 주식 리딩방으로 유인하는 방식이다. 둘째, 유명 핀플루언서 영상 댓글란에 본인인 척 "고급 정보방 운영 중"이라며 앱 설치 링크나 사이트 주소를 올린 뒤 회원 모집이 끝나면 댓글을 지우는 수법도 동원됐다. 셋째, 금융회사와 공동 프로젝트라고 속이며 별도 계좌로 자금을 받아 잠적하거나, 인기 해외 스포츠·게임 유튜브 채널을 매입해 주식 채널로 탈바꿈시킨 사례도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기존 수작업 모니터링을 AI 기반 자동화 체계로 전환하면서 이뤄졌다. 시스템이 대상 채널의 신규 콘텐츠를 자동 탐지하면, AI가 음성과 자막을 분석해 위법 수준을 판정한다. 판례·제보·시장정보를 종합해 즉각 수사기관에 통보하거나 행정조치가 내려지는 구조다.
금감원은 "공인된 금융회사는 절대 타인 명의 계좌로 입금을 안내하지 않고, 단체 채팅방을 통해 투자 앱 설치를 권유하지도 않는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SNS에서 경제TV·투자연구소 등 명칭으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정식 금융기관이나 유사투자자문업자인지 반드시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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