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돌풍’에 갈린 두 감독의 시선… 손창환의 덕담과 조상현의 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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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 돌풍’에 갈린 두 감독의 시선… 손창환의 덕담과 조상현의 자책

한스경제 2026-04-27 22:01: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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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고양 소노 손창환 감독. /KBL 제공
프로농구 고양 소노 손창환 감독. /KBL 제공

| 고양=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소노의 돌풍이 멈출 줄 모른다. 사상 처음으로 밟은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를 통과한 데 이어 4강 PO까지 넘어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무대에 올랐다.

소노는 27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PO 3차전 창원 LG와 홈 경기에서 90-80으로 이겼다.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1~2차전 원정 경기를 모두 잡았던 소노는 안방에서도 승리하며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역대 4강 PO에서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의 다음 단계 진출 확률 100%(31회 중 31회)도 이어졌다.

정규리그 5위로 PO에 나선 소노는 정규리그 1위 LG를 상대로 이변을 완성했다. 역대 4강 PO에서 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사례는 30.4%(56회 중 17회)에 불과했다. 소노는 안양 정관장과 부산 KCC의 4강 PO 승자와 다음 달 5일부터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는다.

경기 뒤 물세례를 맞은 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손창환 감독은 차분했다. 그는 “똑같은 말만 해서 지겨우실 것 같지만,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오늘은 처음부터 치고 나가자고 했더니 오히려 오버 페이스를 하더라. 후반에 뛰지 못할까 봐 자제시키려 했다. 선수들 덕에 영광”이라고 공을 돌렸다.

프로농구 고양 소노. /KBL 제공
프로농구 고양 소노. /KBL 제공

소노는 이날 주축과 벤치 자원이 고르게 터졌다. 이정현이 17득점, 케빈 켐바오가 17득점 7어시스트, 네이던 나이트가 10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벤치에서는 이재도(14득점), 이근준(12득점), 강지훈(12득점)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근준의 활약이 돋보였다. 전반에만 3점슛 4개를 터뜨리며 경기 흐름을 소노 쪽으로 끌어왔다. 손창환 감독은 “사실 예상하지 못했다. 향후 최승욱 선수를 대체하기 위해 이근준 선수를 단련해야겠다는 구상은 있었다. 최승욱, 김진유 선수가 잘하다 보니 기회가 적었는데, 이번에 기회를 잘 잡은 것 같다. PC방도 끊고 어느 순간 어른이 됐다”고 대견해했다.

PO 6연승을 달린 소노의 기세는 2020-2021시즌 안양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의 PO ‘퍼펙트 10’(10전 전승)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손창환 감독은 KGC 코치로 우승 과정을 함께했다. 

그러나 손창환 감독은 신중했다. 그는 “PO 6연승은 물론 정규리그 5할 승률도 기대하지 못했다. 그저 하루하루 전쟁을 치른다는 생각이었다”며 “당연히 전승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우리의 경기 감각이 좋았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슈퍼팀 KCC이거나 준우승 팀 정관장을 만나게 된다.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라고 경계했다. 이어 “과거 KGC에서 10연승을 할 때도 할 일이 많았던 기억만 남는다. 오늘도 그저 다음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저녁에 눈물이라도 날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프로농구 창원 LG 조상현 감독. /KBL 제공
프로농구 창원 LG 조상현 감독. /KBL 제공

손창환 감독에게 이번 성과는 더 특별하다. 그는 소노 창단 전 고양 연고 팀에서 코치로 일하며 구단 재정 문제 등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당시 선수들을 위해 막노동까지 했던 손창환 감독은 “학교 숙제를 받았을 때, 뭐든 다 해본 사람이 편하지 않겠나”라며 당시 경험이 지도자로서 버티는 힘이 됐다고 돌아봤다.

반면 LG는 체면을 구겼다. 정규리그 최다 연패가 2연패에 그칠 정도로 꾸준했던 LG는 사상 첫 PO에 나선 5위 소노에 3전 전패로 무너졌다. 정규리그 1위 팀이 PO에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스윕 패배를 당한 것은 남자 프로농구 역대 최초다. 조상현 감독은 경기 뒤 “PO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모두 감독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뼈를 깎는 고통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해 다시 강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조상현 감독은 이번 시즌 가장 아쉬운 대목으로 백업 자원의 성장과 활용을 꼽았다. 그는 “목표를 PO에 두고 백업 멤버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것이 올 시즌 숙제였는데, 정규리그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느라 주전급 선수들을 과하게 기용한 측면이 있다”며 “결국 백업 요원들이 제 궤도에 올라오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떤 말도 결국 핑계일 수밖에 없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 감각을 더 세심하게 챙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이번 시리즈에 그대로 반영된 것 같다”며 “이 경험을 밑거름 삼아 내년에 다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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