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4강 플레이오프(PO) 시리즈서 짐을 싼 뒤 “뼈를 깎는 고통으로 준비해 강팀으로 돌아올 거”라고 약속했다.
조 감독이 이끈 LG는 27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PO(5전3승제) 3차전서 80-90으로 졌다. 안방에서 열린 시리즈 1·2차전을 내줬던 LG는 고양에서 역대 최초의 4강 PO 리버스 스윕을 노렸으나, 첫 관문을 뚫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으로 상승세를 탔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이날 LG는 전반부터 소노의 3점 세례에 흔들렸다. 장기인 수비가 무너지면 공격으로 이를 만회해야 했으나, 개인 능력으로 공격을 이끌어 갈 자원이 부족했다. 사령관 양준석의 빈자리도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아셈 마레이(19점 16리바운드)가 고군분투했으나, 그 역시 4쿼터 3분여를 남겨두고 5반칙 퇴장당하며 코트를 떠나야 했다. 유기상(18점)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조상현 감독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기대치가 높았는데, 세바라기 팬들에게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운을 뗀 뒤 “시즌을 준비하며 이처럼 힘든 시즌이 없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자 노력해 줬다. PO에서의 결과는 결국 감독의 부족함에서 나왔다”라고 말했다.
LG는 조상현 감독 부임 뒤 4시즌 동안 정규리그 2위·2위·2위·1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 기간 챔프전 우승은 1차례였다. 조 감독은 “뼈를 깎는 고통으로 준비해서, 강팀으로 돌아오겠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상현 감독이 밝힌 향후 과제는 백업 보강이다. 조 감독은 “지난해 우승 때도 그렇지만, 주전 5명으로 대부분 경기를 했다. 식스맨과 백업 자원을 만드는 게 시즌 숙제였는데, 상위권에 머물다 보니 교체를 내가 과감하게 하지 못했다”라고 자책했다.
LG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단 한 차례도 3연패를 당한 적이 없지만, 가장 중요한 PO서 뼈아픈 연패를 당하며 시즌을 마쳤다. 조상현 감독은 “양준석 선수의 부상, 경기 감각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모두 핑계”라고 선을 그으며 “PO 준비 과정에서 내가 부족했다. 경기 감각, 컨디션 등 다양한 부분서 내가 더 철저하게 챙겨야 한다. 좋은 경험을 했으니, 내년에 다시 (정상에) 도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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