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의 팽팽한 신경전에 이어 하정우 청와대 인공지능(AI) 미래기획수석까지 가세하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치열한 삼파전 구도로 재편됐다.
■ "여긴 내 집" 박민식 vs "마음이 급하신 듯" 한동훈… 어색한 구포초 조우
보수 진영의 두 후보는 26일 부산 북구 구포초등학교 총동창회 체육행사에서 처음으로 대면하며 보이지 않는 기싸움을 벌였다. 이 지역 재선 의원이자 구포초 졸업생인 박 전 장관은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아 "구포초는 학교가 아니라 바로 우리 집"이라며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반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한 전 대표는 흰색 셔츠 차림으로 행사장을 찾았으나 "동문 이외는 마이크를 사용할 수 없다"는 주최 측의 제약에 축사 기회를 얻지 못하고 둘째 줄에 앉아 침묵을 지켜야만 했다.
앞서 박 전 장관이 자신을 '침입자'로 규정한 것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좀 급해지면 말이 험해질 수 있는데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응수했다. 이어 "주민들께는 전재수 의원보다 더 전재수같이 하고, 이들이 이루지 못한 성과를 만들어내며 시민들과 함께 크겠다"며 전입 후보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 틈새 파고든 민주당… 'AI 인재' 하정우 수석 전격 투입
'동문'과 '전입'을 내세운 두 사람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을 부산 북갑에 전격 등판시켰다.
여권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하 수석은 27일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허사비스 CEO의 이재명 대통령 접견 일정 배석을 끝으로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하고 공식 출마 입장을 굳힐 예정이다. 전날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하 수석과 2시간가량 회동하며 "AI 안성맞춤형 국회의원이 바로 당신"이라며 출마를 적극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부산시장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부산 북갑은 이로써 토박이론을 앞세운 박 전 장관, 거물급 무소속 한 전 대표, 그리고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하 수석의 3자 대결로 압축됐다.
한편, 민주당은 이르면 29일 하 수석과 충남 아산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의 인재영입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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