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대전시청 1층 전시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김용덕 대전시선관위원장과 경찰이 투표소를 점검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6·3 지방선거를 한 달 여 앞두고 충청권 광역단체장 여야 주자가 27일 모두 확정됐다.
이재명 정부 집권 2년차 정국 향방은 물론 560만 충청의 명운이 달린 이번 선거에서 여야는 각각 금강벨트 탈환과 수성을 위한 진검승부에 돌입하는 것이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충북도당이 이날 충북도지사 후보로 김영환 현 지사를 확정하면서 금강벨트 4개 광역단체장 대진표가 완성됐다.
대전은 국민의힘 이장우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전 시장이 4년 만에 다시 맞붙는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세종은 국힘 최민호 시장과 민주당 조상호 전 부시장이 격돌한다. 충남에선 국민의힘 김태흠 지사와 민주당 박수현 의원(공주·부여·청양)이 맞붙으며 혈전을 예고했다. 충북은 국힘 김영환 현 지사, 민주 신용한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이 맞붙는다.
4년 전 제8회 지선에선 충청권 광역단체장 4석을 모두 보수 야당이 독식했다. 이 때문에 올해 선거는 지키려는 국민의힘과 빼앗으려는 민주당이 금강벨트에서 대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직 프리미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장우-최민호-김태흠-김영환 등 현직 단체장을 전면에 내세워 민선 8기 성과를 바탕으로 충청 표심을 파고들 기세다.
반면,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지렛대 삼고 있다. 허태정-조상호-박수현-신용한 등 친명(친이재명) 라인업을 띄우면서 중앙정부와 '원팀' 시너지 극대화에 나선다.
금강벨트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지역별로 뚜렷하게 갈린다.
우선 대전은 전·현직 리턴매치로 단순한 재대결을 넘어 두 시정의 성적표를 다시 꺼내든 선거다.
이 시장은 현직 단체장으로서의 추진력과 조직 장악력, 굵직한 사업 성과를 앞세우며 연임을 노리는 반면, 허 전 시장은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민주당 우세 흐름을 바탕으로 표심 결집을 통한 재선을 노리고 있다.
세종은 행정수도 이슈가 선거 판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세종 행정수도특별법의 지선 전 처리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선거는 자연스럽게 추진력 경쟁으로 옮겨붙었다.
최 시장은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등 국책사업의 속도를 강조하는 반면, 조 전 부시장 역시 중앙당과의 연결을 앞세워 입법 드라이브를 예고하고 있다.
충남도는 광역단체장 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맞물리며 판이 커진 승부처다.
김 지사는 현직 프리미엄과 조직 장악력을 앞세워 재선을 노리는 반면, 박 의원은 중앙당 수석대변인으로 지낸 인사로 중앙정부와의 연계성을 강조하며 맞서고 있다.
충남지사 선거는 특히 이번에 박 의원과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지역구인 공주부여청양, 아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지면서 전선이 확대된 모양새다.
충북지사 선거는 서로 보혁(保革) 진영을 바꿔 맞붙게 된 케이스다.
민주당 신용한 후보는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급인 청년위원장 출신으로 보수 정당에 오래 몸을 담아왔다. 이후 그는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에 의해 민주당으로 영입됐다.
반면,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는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뒤 2018년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로 나섰고 그 이후론 보수정당에 몸을 담았다.
그는 이번에 공천과정에서 한 차례 컷오프됐다가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복귀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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