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뭔가를 따르거나 옮길 때마다 크고 작은 불편함이 생긴다. 꿀이나 간장을 컵에 옮기려다 컵 바깥이 끈적하게 젖고, 대용량 페트병 음료를 따르다 꿀렁거리며 식탁을 적시고, 가루 세제나 설탕을 덜다 입구 주변을 온통 지저분하게 만든다. 매번 휴지로 닦고 행주를 꺼내는 일이 반복되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조심성이 없어서라고 여기며 넘어간다.
그런데 이 불편함들은 사람의 부주의 탓이 아니라 액체와 용기 사이에서 일어나는 물리적 현상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원인을 파악하면 해결책은 이미 주방 안에 있는 도구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데, 이런 주방 불편함을 단번에 잡아주는 생활 꿀팁 3가지를 소개한다.
1. 숟가락 뒷면 하나로 표면장력과 코안다 효과를 동시에 잡는 방법
꿀이나 간장을 옮길 때 아무리 조심해서 따라도 컵 바깥이 끈적하게 젖어버리는 일이 반복된다면, 붓는 방법보다 도구를 하나 추가하는 것이 훨씬 빠른 해결책이다. 더 천천히 따르면 나아질 것 같지만 오히려 흘러내림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유속이 낮아질수록 표면장력이 더 강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숟가락 뒷면, 즉 볼록한 곡면을 따르는 컵 주둥이 안쪽에 밀착시키고 액체가 그 곡면 위를 타고 흘러내리도록 부으면 컵 외벽으로 번지는 경로 자체가 사라진다. 액체 입장에서 컵 벽 대신 숟가락 곡면이 새로운 길이 되기 때문에 외벽을 타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곧장 흐르게 된다.
입구가 좁은 병이나 용기에는 숟가락 자루 쪽이 더 유용한데, 자루를 주둥이에 밀착시키면 액체가 자루를 따라 가느다란 줄기를 형성하며 흘러 좁은 입구에도 정확하게 옮길 수 있다.
2. 페트병은 거꾸로 들기 전에 회오리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
대용량 주스나 생수를 컵에 따를 때 병 내용물이 갑자기 꿀렁거리며 튀어 식탁이나 옷을 적시는 것은 병목 현상 때문이다. 병 안의 액체가 빠져나가면서 생긴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공기가 좁은 입구를 통해 한꺼번에 밀고 들어오면서 액체 흐름을 방해하는 것이다.
이를 막으려면 병을 거꾸로 들기 직전에 병을 가볍게 원형으로 돌려 내부에 회오리를 만들면 된다. 회오리가 형성되면 병 가운데에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가 자연스럽게 생기고, 이 통로를 통해 공기가 일정하게 안으로 유입된다.
3. 테이프 두 조각으로 V자 주둥이를 만들면 가루도 액체도 깔끔하게 옮겨진다
주둥이가 뭉툭하거나 입구가 넓은 용기는 숟가락을 대기도 애매하고 회오리를 만들 수도 없다. 가루 세제, 설탕, 소금처럼 입자가 고운 재료나 점도가 낮은 액체를 넓은 입구 용기에서 덜어낼 때 스카치테이프나 절연테이프 두 조각을 용기 입구 끝부분에 'V'자 모양으로 겹쳐 붙이면 인공 주둥이가 만들어진다.
표면장력이 작용하는 면적을 강제로 좁히는 방식으로, 액체나 가루가 넓은 면으로 퍼지지 못하고 테이프가 모이는 뾰족한 끝부분으로 집중되면서 코안다 효과를 이겨내고 수직으로 떨어진다. 사용 후 테이프만 떼어내면 입구 주변을 따로 닦을 필요가 없어 위생 면에서도 유리하고, 용기를 세척하지 않아도 되므로 번거로움이 크게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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