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강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역대 대통령들이 공개적으로 가입하거나 매수했던 펀드·ETF 상품들의 성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부 상품은 가입 시점 대비 수익률이 수배 이상 뛰어오르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유명인의 투자 이력을 따라가는 방식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장 화제가 된 사례는 이재명 대통령의 ETF 투자다.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국내 증시 활성화를 강조하며 코스피 대표지수와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직접 매수한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투자 이후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해당 상품들의 평가 수익률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상승 국면에서 대형주 중심 ETF가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자동차, 금융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지수를 끌어올리면서 지수형 ETF 역시 강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했다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까지 더해져 체감 수익률은 더 높았을 수 있다는 평가다.
이재명 ETF 수익률 급등한 배경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과거 가입했던 소재·부품·장비 관련 펀드 역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거론된다. 일본의 수출 규제 이슈가 불거졌던 시기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가 부각되면서 관련 기업들에 자금이 몰렸고, 이후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맞물리며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정책 수혜 산업을 선점한 사례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모든 투자 상품이 같은 결과를 낸 것은 아니다. 한국판 뉴딜 정책 기대감 속에 조성됐던 일부 테마형 ETF는 기대와 달리 부진한 성과를 냈다. 2차전지·바이오·인터넷·게임 등 성장주 중심으로 구성된 상품들은 금리 인상기와 성장주 조정장을 거치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같은 시기 액티브 펀드 가운데서는 운용 전략에 따라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낸 상품도 있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금융위기 당시 가입한 인덱스 펀드 역시 시간이 지나며 높은 누적 수익률을 기록한 사례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국내 증시가 저점 구간에 있었던 만큼 이후 긴 시간 이어진 회복장에서 큰 폭의 자산 증가 효과를 누렸다는 분석이다. 결국 투자 시점과 보유 기간이 성패를 좌우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이 선택한 상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수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시장 환경, 금리 수준, 업종 사이클, 투자 기간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같은 상품이라도 매수 시점이 늦거나 단기 차익만 노릴 경우 기대와 다른 성과가 나올 수 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국내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지수형 ETF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단기간 급등 이후에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분할 매수와 장기 분산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뒤따른다. 정책 기대감만으로 특정 테마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특정 인물을 따라 투자해서 돈을 벌었다기보다, 상승장 초입에 우량 자산을 장기 보유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에 가깝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누가 샀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언제, 얼마나 오래 보유하느냐”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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