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내 미군, 불안정·분열 초래…미국 간섭 벗어나 독자 집단안보 구축해야"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 중재국 파키스탄에 이어 오만을 방문해 술탄을 예방하고 호르무즈 해협 안전 항행 등 문제를 논의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오전 하이삼 빈 타리크 알 사이드 오만 술탄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페르시아만 및 오만해의 보안 ▲역내 경제 협력 ▲파키스탄의 중재로 진행 중인 종전 협상 현황 등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방송은 전했다.
개전 초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온 이란은 연안국인 오만과 함께 해협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번 전쟁의 외교적 해결을 지지해 온 오만의 책임 있는 접근 방식과 전쟁에 관한 오만의 신중한 입장에 감사를 표했다.
또 오만을 비롯한 페르시아만 남부 인접국들과의 우호 관계를 수호하겠다는 이란의 강력한 의지를 전했다고 IRIB는 전했다.
다만, 아라그치 장관은 "40일간의 전쟁을 통해 역내 미군의 존재가 불안정과 분열을 초래한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주장하며 "역내 모든 국가가 미국의 간섭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집단 안보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책임 있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이삼 술탄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 과정에서 발생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고위 관리들의 희생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또한 하이삼 술탄은 전쟁의 신속한 종식과 지역 안보 회복에 대한 희망을 밝히며, 이를 위해 오만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 24일부터 파키스탄, 오만, 러시아 순방길에 올랐다.
24일 아라그치 장관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도착하면서 미국과의 2차 종전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 실세인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 등을 면담하고 종전과 관련한 이란의 관점과 요구사항을 전달한 뒤 오만으로 떠나면서 미국과의 종전 협상 지속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meolakim@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