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고봉산 일대에서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시민이 중심이 된 현장답사가 진행됐다.
고봉산문화예술보존회(대표 김혜미)는 지난 25일 시민들과 함께 고봉산 일대에서 역사문화 현장답사를 했다. 고봉산은 시민들이 직접 오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시민들이 보다 편안하게 찾고, 고양시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 가능성 등이 기대된다.
30명이 함께한 이번 답사엔 고봉산에 남아있는 역사적 흔적과 문화적 의미를 직접 확인하고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답사에는 고봉산문화예술보존회 자문위원이자 한국역사유적연구원 고문인 이재준 자문위원이 참여해, 고봉산 일대에서 확인된 와편과 관련된 역사적 배경과 의미를 설명했다. 시민들은 와편(기와 조각) 등 유물들을 직접 살펴보며 역사적 흐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현장엔 삼국시대 의상을 입은 어린이 등이 함께해 세대를 아우르는 역사적 공감의 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해당 지역은 ‘삼국사기’ 지리지에 기록된 고구려 제22대 안장왕과 백제 여인 한씨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안장왕과 백제 한씨의 역할로 모델 활동을 하고 있는 전승호군과 정혜민양은 이날 현장에 함께해 “내가 태어나고 자란 지역에 이렇게 아름다운 역사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매우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고봉산을 대표하는 안장왕과 한씨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봉산 일대에서는 1990년대에 발견된 ‘높을 고(高)’ 자 명문 와편과, 2023년 12월에 추가로 확인된 ‘높을 고(高)’ 자 명문 와편 등 다양한 유물이 확인되고 있다. 이들 유물은 제작 시기와 양식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어, 해당 지역이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역사적 흐름을 지닌 공간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현장에서는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지표면 위로 드러나는 와편 등이 다수 확인되고 있어, 이에 대한 체계적인 기록과 보존의 필요성도 함께 언급됐다.
보존회 관계자는 “고봉산 일대는 고구려 22대 안장왕과 백제 한씨에 대한 설화가 전해지는 등, 오랜 시간 역사와 이야기가 함께 축적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어 향후 학술 세미나 등을 통한 체계적인 고증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내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여러 지역으로 분산되어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이를 체계적으로 보존·전시할 수 있는 지역 역사박물관의 필요성도 함께 언급됐다.
보존회 측은 “고봉산은 시민들이 직접 오르고 체험할 수 있는 역사 공간으로서의 가치가 크다”며 “정상부 봉수지터 등 주요 유적의 보존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고봉산의 역사적 의미를 직접 보고 느끼며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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