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뷰] 서울시장 여론조사, 아직은 시작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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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뷰] 서울시장 여론조사, 아직은 시작일 뿐

아주경제 2026-04-25 20:50: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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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일 정치사회부 선임기자
김두일 정치사회부 선임기자


 서울이 한쪽으로 많이 기울었다는 말이 나온다. 여론 조사 결과 정원오 45.6%, 오세훈 35.4%가 그렇다. 오차범위 밖, 10.2% 포인트 차이다. 이 수치는 C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의뢰로 실시해 발표한 조사 결과다. 이 숫자만 놓고 보면 선거는 이미 끝난 듯 보인다. 그러나 정치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숫자를 사실로 착각하는 순간이다.

 여론조사는 결과가 아니라 상태다. 민심의 종착지가 아니라, 아직 움직이고 있는 중간 지점일 뿐이다. 지금 발표된 수치는 간단하다. 정원오가 앞선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앞선 것이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44.2%, 국민의 힘은 31.5%이다. 여권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도 46.6%로 높다. 정원오는 45.6%는 그의 개인 경쟁력이 아니라 그저 이 흐름 위에 올라탄 정당 지지의 반영값에 가깝다.
 
 그렇다면 질문은 하나로 좁혀진다. 이 선거는 정당을 뽑는 선거인가, 시장을 뽑는 선거인가. 스윙보터 서울은 늘 그 질문 앞에서 갈라졌다. 정당이 이긴 선거도 있었고, 인물이 이긴 선거도 있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서울은 언제나 '누가 더 준비된 도시의 설계자인가'를 선택해 왔다.
 
 서울시장은 국회의원이 아니다. 정당의 충성도를 평가하는 자리도 아니다. 서울시장은 도시를 설계하고 위험을 예측, 예방하고 때로는 시민의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미래를 끌어당겨야 하는 자리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여론 조사는 정원오에게 유리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런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다. 정원오는 지금까지 "시민이 원하는 것을 하는 시장"을 말해 왔다. 듣기에는 그럴 듯하다. 그러나 그것은 정치인의 언어지, 행정가의 언어는 아니다.

 서울이란 도시는 요구를 따라가는 곳이 아니라 필요를 먼저 읽어내야 하는 곳이다. 시민이 오늘 당장 원하는 것만 쫓는다면 내일 반드시 필요한 변화는 영원히 늦어진다.
그래서 서울시장에게 필요한 것은 민원을 처리하는 손이 아니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혜안이 있어야 한다.

 필자가 10년이상 현장에서 지켜본 오세훈은 그 점에서 늘 논쟁적인 인물이었다. 누군가는 그를 밀어붙이는 정치인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예산낭비, 불필요한 실험만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한 가지만큼은 분명한 게 있다. 오세훈은 항상 서울의 미래를 설계하는 시장이란 점이다. 그는 지금도 그렇다. 디자인 서울, 한강 르네상스, 대중교통 혁신, 대기질 개선, 수변도시 등등. 그는 늘 '지금 필요한 것'보다 '앞으로 필요한 것'을 대비하며 시정을 펼쳤다. 정치적으로는 위험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는 늘 비판을 받는다. 하지만 도시 서울의 시간은 정치의 시간보다 더 길다. 그 긴 시간속에서 나오는 평가가 온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론조사가 말해 주는 것은, 지금 서울은 정당의 흐름위에 올라서 있지만 아직 선택은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 증거는 이미 드러났다. 같은 여론 조사에서 서울 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 후보가 진보 후보를 앞섰다는 사실이다. 이는 서울시민의 판단은 단순한 진영논리가 아니라 사안별 선택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다. 그래서 여론 조사에서 앞선 후보가 반드시 이기는 곳이 아닌 곳이 서울이다.

 서울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지금의 10% 격차는 결과가 아니라 출발선의 위치일 뿐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선거는 출발선이 아니라 결승선에서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여론 조사 결과가 내 쪽에서 볼 때 불리하다고 해서 안 믿어도 선거에서 지지만, 숫자에만 취해 있는 쪽도 진다는 사실을 늘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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