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증시 두 날개’ 탄 5대 금융, 1분기에만 6조2천억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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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증시 두 날개’ 탄 5대 금융, 1분기에만 6조2천억 벌었다

뉴스로드 2026-04-25 09:05:00 신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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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가 올해 1분기에만 6조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급 실적 행렬’을 이어갔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마진 확대와 증시 호황으로 불어난 비이자이익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24일 금융권 집계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 합산 규모는 6조1천9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6천440억원)보다 9.8%(5천536억원) 늘었다. KB·신한·하나금융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새로 썼다.

KB금융은 1분기 1조8천924억원을 벌어들여 전년 동기 대비 11.5% 성장하며 금융지주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은 1조6천226억원으로 9.0% 증가했고, 하나금융도 1조2천100억원을 기록해 2015년 하나·외환은행 통합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전년 대비 7.3%↑).

NH농협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8천68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7% 늘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던 2023년 1분기(9천471억원)에는 소폭 못 미쳤지만 성장세는 가팔랐다.

반면 우리금융은 6천38억원으로 2.1% 감소, 5대 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뒷걸음질했다. 유가증권·환율 관련 이익이 줄어든 데다 해외 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 약 1천억원을 적립한 영향이다.

이번 실적의 한 축은 증시 ‘불장’이다. 5대 금융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4조7천80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천500억원)보다 24.2%(9천309억원) 늘었다. 주식 거래와 투자 자문 수수료 등에서 수익이 크게 불었다.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조6천509억원으로 27.8% 증가했고, 신한금융도 1조1천882억원으로 26.5% 늘었다. 우리금융(4천546억원)과 NH농협금융(9천36억원) 역시 각각 26.7%, 51.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나금융만 5천836억원으로 11.9% 감소했는데, 수수료이익은 28.0% 늘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환산 손실로 매매평가익 등이 줄었다.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도 두드러졌다. KB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3천478억원으로 93.3% 급증했고, 신한투자증권은 2천884억원으로 167.4% 늘었다. 하나증권(1천33억원), 우리투자증권(140억원), NH투자증권(4천757억원)도 각각 37.1%, 976.9%, 128.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른 한 축은 금리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로 가계대출 확대는 제한적이었지만, 시장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 5대 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13조3천817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7천61억원) 대비 5.3%(6천756억원) 증가했다.

KB금융(3조3천348억원)과 신한금융(3조241억원)은 각각 2.2%, 5.9% 증가하며 나란히 3조원을 넘겼다. 하나금융(2조5천53억원), 우리금융(2조3천32억원), NH농협금융(2조2천143억원)도 각각 10.2%, 2.3%, 7.3%씩 이자이익이 늘었다.

순이자마진 역시 일제히 개선됐다. KB금융의 1분기 NIM은 1.99%로 직전 분기(1.95%)보다 0.04%포인트(p) 상승했다. 신한금융(1.93%)과 하나금융(1.82%)도 각각 0.02%p, 0.04%p 올랐고, 우리금융(1.51%)과 NH농협금융(1.75%) 역시 0.02%p, 0.08%p씩 상승했다.

서기원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은 전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서 가계 대출 수익률이 반등하는 등 자산 수익률이 올라갔다”면서 “최근 들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는 만큼 올해 이자 마진도 작년에 계획했던 것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효과를 누리면서 1분기 순이자마진이 기대 이상으로 개선됐다”며 “2분기 이후에도 전년 대비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등에 업은 금융지주들은 주주환원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3.8%(1천426만3천여주)에 해당하는 보유 자사주를 5월 중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동시에 주당 1천143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신한금융은 ‘신한 밸류업 2.0’을 내놓고, 수익성과 연계해 상한 없이 주주환원율 목표치를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주당 배당금도 매년 10% 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2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함께 주당 1천145원의 분기 배당을 결의했다. 우리금융은 1분기 배당금을 전년보다 10% 올린 주당 220원으로 정했다.

고금리·고수익 구조 속에서 은행 이익은 사상 최대를 경신하고 있지만,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이자 장사’ 논란과 사회적 책임 요구도 동시에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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