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파키스탄, 오만, 러시아 순방에 나선 아바스 아라그치 장관이 이번에는 미국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이란 국영 IRIB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이날 저녁 아라그치 장관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도착 소식을 전하면서 "일각의 추측과 달리 이번 순방 중 미국 측과의 만남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IRIB는 이어 "대신 파키스탄은 이란이 가진 분쟁 종식에 대한 고려 사항들을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며 "이는 지난주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이 테헤란을 방문했을 때 전달된 내용의 연장선에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또 아라그치 장관의 두 번째 행선지인 오만과 관련해서는, 이란의 오랜 친구이자 중재자로서 역내 신뢰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은 "오만이 과거 수행했던 중재자 역할을 다시 활성화하고, 이란 관련 현안에서 오만의 적극적인 관여를 끌어내는 것이 이번 순방의 목표"라며 "이를 통해 역내 신뢰를 다지고 평화 체제로의 복귀를 모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IRIB의 하스니예 사다트 샤비리 기자는 이어 "이번 순방의 대미를 장식할 러시아 방문은 이란의 외교적 우선순위를 분명히 보여준다"며 "이란이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전략적 동반자들과의 관계를 최우선시한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발신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란 국영 통신사인 IRNA도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파키스탄에서 양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한 긴밀한 공조를 강화하고 최근 급변하는 역내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 정부 지도부와 만나 경제·안보 등 양자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중동 및 남아시아의 안보 상황을 포함한 국제적 이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이날 파키스탄에 도착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과의 2차 종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을 점쳤다.
AP 통신도 파키스탄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아라그치 장관이 이번 주말까지 파키스탄을 방문해 미국과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meolakim@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