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인 한국 식당 방문해 가장 충격받는다는 의외의 '이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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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인 한국 식당 방문해 가장 충격받는다는 의외의 '이 물건'

위키트리 2026-04-25 03:30:00 신고

고기를 불판 위에 올리고, 어느 정도 익으면 가위를 들어 서걱서걱 잘라 먹는다. 한국인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이 장면이 외국인 눈에는 꽤 낯설거나 심지어 당혹스럽게 비친다. 실제로 한국을 처음 방문한 외국인들이 한국식 바비큐 식당에서 가장 먼저 놀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식탁 위의 '주방 가위'다. 전 세계 대부분 나라에서 가위는 주방 밖, 혹은 조리 준비 단계에서만 쓰이는 도구다. 그런데 왜 한국에서만 가위가 식탁 위의 주인공이 됐을까. 나라별 식탁 문화와 가위에 대한 인식 차이를 들여다보면 그 답이 보인다.

'외국인들이 한국 식당 방문해서 놀라는 뜻밖의 물건?!'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식탁 위 가위, 서양인에게는 '공구'다

서양권,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 가위는 기본적으로 공구나 문구류로 인식된다. 주방용 가위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용도는 포장지를 뜯거나 가금류의 지느러미나 등뼈를 다듬는 등 식재료 손질 단계에 한정된다. 조리가 끝난 음식을 식탁 위에서 가위로 자르는 행위는 서양의 식사 예절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스테이크를 먹을 때 나이프를 쓰는 것이 기본 매너인 서양에서는 가위로 음식을 자르는 모습이 마치 종이를 자르는 도구를 식재료에 갖다 대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반응이 많다. 서양의 정찬 문화에서 나이프와 포크는 단순한 식기가 아니라 격식과 예의를 상징하는 도구다. 그 자리에 가위가 들어오는 것 자체가 문화적으로 어색한 장면으로 받아들여진다.

피자를 자를 때 피자 커터 대신 주방 가위를 쓰는 경우가 일부 레스토랑에서 시도되고 있긴 하지만, 이는 여전히 주류와 거리가 멀다. 식탁 위에서의 가위 사용은 위생적이지 않거나 매너에 어긋난다는 인식이 서양에서는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다.

칼의 나라 일본에서 가위는…

한국과 식문화가 비슷해 보이는 일본도 가위 사용에 있어서는 상당히 보수적이다. 일본은 칼의 절삭력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문화권이다. 일본 요리에서 재료는 주방에서 이미 한 입 크기로 완벽하게 썰려 나오거나, 젓가락으로 찢어 먹을 수 있게 조리돼 나온다. 일식 요리사가 칼 다루는 기술을 수십 년에 걸쳐 연마하는 것도 이 문화의 연장선이다. 초밥 하나, 사시미 한 점도 칼의 각도와 두께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철학이 일본 요리 문화 전반에 깔려 있다.

가위는 김을 자르거나 봉투를 뜯는 용도 정도로만 쓰인다. 식탁 위에서 고기를 가위로 자르는 장면은 일본 내에서도 한국식 바비큐 식당이 아니고서는 보기 힘들다. 일본에서 K-BBQ 열풍이 불면서 한국식 직화구이 식당이 늘어났고, 이 과정에서 한국 주방 가위가 일본 식당가에 조금씩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일본인들에게 식탁 위 가위는 낯선 광경이다.

중국은 또 다른 방식으로 해결한다. 중식 문화권에서는 '중식도'라 불리는 사각형의 두꺼운 칼 하나로 거의 모든 식재료를 처리한다. 뼈가 있는 고기도 중식도로 내리쳐 조리하기 때문에 식탁에서 따로 가위를 쓸 이유 자체가 생기지 않는다. 센 불에 빠르게 볶는 방식이 많은 중국 요리 특성상, 재료 손질은 이미 주방 안에서 끝난 상태로 서빙된다. 중식 요리에서 중식도는 그 자체로 하나의 기술이자 문화이며, 이 칼 하나가 가위의 자리를 완전히 대체하고 있다.

고기 자를 때 빠질 수 없는 주방가위.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주방가위 사용 모습.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동남아에도 없다, 면 가위질은 한국만의 문화

동남아시아 역시 가위보다는 칼과 숟가락, 혹은 손을 사용하는 식문화가 발달해 있다.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대부분 나라에서 음식은 이미 한 입 크기로 조리되거나, 손으로 뜯거나 숟가락으로 떠먹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베트남 쌀국수처럼 면 요리가 발달한 나라에서도 면을 가위로 끊어 먹는 방식은 찾아보기 어렵다. 면을 젓가락으로 들어 올려 그대로 흡입하거나, 숟가락으로 먹는 게 기본이다.

면을 가위로 끊어 먹는 문화는 사실상 한국 고유의 방식이다. 냉면 한 그릇을 주문하면 직원이 가위로 면발을 두세 번 끊어주는 장면, 잔치국수나 칼국수를 먹다가 면이 너무 길면 직접 가위를 들어 자르는 장면은 한국 식당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빨리빨리'와 직화구이가 만들어낸 K-가위 문화

그렇다면 왜 한국에서만 가위가 식탁 위의 만능 도구로 자리 잡았을까. 가장 설득력 있는 분석은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와 직화구이 식문화의 결합이다.

뜨겁게 달궈진 불판 위에서 고기를 빠르고 안전하게 자를 수 있는 도구로 가위만 한 것이 없다. 나이프는 뜨거운 불판에 직접 대기 어렵고, 젓가락만으로는 두꺼운 고기를 찢기 힘들다. 가위는 이 두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 줬다. 한 손으로 고기를 집고 다른 손으로 가위질하면 몇 초 안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낼 수 있다. 효율을 중시하는 문화 안에서 가위는 자연스럽게 식탁의 필수품으로 진화했다.

삼겹살, 목살, 갈비 등 직화구이 문화가 한국 외식 문화의 중심을 차지하면서 가위는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식탁 위의 핵심 기구로 굳어졌다. 고기뿐 아니라 냉면 면발, 김치, 파전, 깻잎, 심지어 라면 끓일 때 봉지째 가위로 뜯어 넣는 방식까지, 한국 식탁에서 가위의 활용 범위는 어느 나라와도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넓다. 한국 주방 가위는 날이 두껍고 손잡이가 크며 내구성이 강하게 설계돼 있는데, 이는 식탁 위에서의 다양한 쓰임새를 감안해 발전해온 결과로 볼 수 있다.

위생 논란, 실제로 문제가 있을까

외국인들이 한국 식당에서 가위 사용을 보고 가장 먼저 제기하는 문제 중 하나가 위생이다. 여러 음식에 같은 가위를 쓰는 것이 위생적으로 괜찮은지에 대한 의문이다. 실제로 한국 식당에서 가위는 주방에서 세척·소독된 상태로 제공되며, 음식 전용으로 사용된다. 문구용·공업용 가위와 외형은 비슷해 보여도 용도가 명확히 분리돼 있다는 점에서 위생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가위 날 사이에 음식물이 낄 수 있어 세척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외국인들이 반한 K-가위'.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외국인이 먼저 반한 'K-가위', 기념품으로 사 간다

처음에 낯설어하거나 당혹스러워하던 외국인들이 한국 식당에서 가위의 편리함을 한 번 경험하고 나면 태도가 달라진다는 점은 흥미롭다. 한국식 바비큐 식당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국 주방 가위를 기념품으로 구매해 가는 사례가 실제로 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내 기념품 숍과 서울 명동, 이태원 일대의 잡화 매장에서 한국 주방 가위가 외국인 구매 품목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주방 가위 활용 문화는 하나의 독특한 음식 문화 콘텐츠로 해외에 알려지고 있다. 유튜브와 틱톡에서 외국인들이 한국 식당 방문 후기를 올리며 가위로 고기 자르는 장면에 놀라는 영상들이 조회수를 올리는 것도 이 문화에 대한 외부의 시선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한국의 식탁 문화가 형식과 격식을 중시하는 서양의 식사 예절과 충돌하는 지점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 충돌 자체가 문화적 다양성의 산물이고, K-가위는 그 중에서도 한국 식문화의 특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상징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고기를 굽고, 가위로 자르고, 쌈을 싸 먹는 이 일련의 행위는 한국인에게는 식사 이상의 문화적 루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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