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_부산광역시] 3선 의원 출신 '여당 프리미엄' vs 시장 3선 노리는 '현직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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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_부산광역시] 3선 의원 출신 '여당 프리미엄' vs 시장 3선 노리는 '현직 프리미엄'

폴리뉴스 2026-04-24 21:54:41 신고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부산광역시장 선거는 광역단체장 한 자리를 둘러싼 대결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인 동시에 향후 국정 동력의 향배를 가를 수 있기 때문에서다. 특히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데다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다. 민주당은 부산 3선에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으로 '힘 있는 여당 후보'를 자처하는 전재수 후보를 내세워 8년 만의 탈환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은 '글로벌 허브 도시' 비전을 연속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명분 아래 지난 두 차례 임기 동안 안정적인 시정을 이끌었던 박형준 후보를 앞세워 수성을 다짐하고 있다.
 

'해양수도'에서 벌어지는 대격돌…'부산 생존전략' 제시에 달렸다

부산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비행 속에 전 후보가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는 모양새다. 

다만 추격의 채비를 마친 박 후보의 기세도 만만치 않은 데다 역사적으로 볼 때 영남 지역은 선거일에 가까워질수록 보수 결집 성향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결과를 점치긴 어렵다. 특히 가덕도신공항 개항 문제를 비롯해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민심의 향배 등 굵직한 현안들이 얽히면서 표심은 안갯속이다. 

여기에 인구 소멸 위험과 일자리 부족으로 신음하는 부산 경제를 살릴 적임자가 누구냐를 놓고 시민들의 잣대는 더욱 엄격해졌다. 중앙 정치의 대리전 양상을 넘어 부산의 생존 전략을 내놓는 후보에게 표심이 기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연석회의에 참석해 선거 지역에 퍼즐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한 뒤 각오를 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연석회의에 참석해 선거 지역에 퍼즐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한 뒤 각오를 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재수 강·약점] 지역밀착 앞세운 '개인기'로 부산 3선…통일교 의혹은 '뇌관'

전 후보는 자타공인 지역 밀착형 정치인의 상징이다. 보수 정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민주당 간판을 달고 내리 3선을 달성하며 보여준 저력은 그의 가장 큰 자산으로 꼽힌다. 첫 당선 이전까지 3차례나 낙선했지만 꾸준히 지역을 누비며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해수부 장관 시절에는 지지부진하던 해수부 부산 이전을 전격적으로 단행하며 해결사 이미지도 구축했다.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해양수도 부산'이라는 꿈을 완성하겠다는 명분을 앞세우며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끌어낼 수 있는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해수부 장관 시절 불거진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은 뼈아픈 약점이다. 최근 합동수사본부 수사 결과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만료로 '공소권 없음' 처분이 내려지며 사법적 리스크는 일단락됐으나 거짓말 논란이라는 정치적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를 도덕성 문제로 연결하며 본격적인 선거전에서의 대대적인 파상공세를 예고했다. 전 후보가 이 꼬리표를 떼어내고 정책 중심의 선거판으로 국면을 전환할 수 있을지가 당락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꼽힌다.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28일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빌딩에 마련된 경선 사무소 개소식에서 출마 선언을 하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28일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빌딩에 마련된 경선 사무소 개소식에서 출마 선언을 하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형준 강·약점] '품격 시정'과 합리적 이미지…낮은 당 지지율과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박 후보는 '품격 있는 시정'과 '미래 비전'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지난 8년의 재임 기간 중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고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국가 정책의 우선순위로 끌어올린 부분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유의 합리적 보수 이미지와 세련된 소통 능력은 보수 지지층뿐만 아니라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에게도 소구력을 갖는다는 평가다. 그는 부산을 홍콩·싱가포르에 버금가는 글로벌 허브로 만들기 위해서는 4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시정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박 후보 앞에는 낮은 당 지지율이라는 거대한 벽이 있다.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을 중심으로 '절윤'하지 못하고 있는 당 지도부에 부산 민심은 싸늘하게 식어버린 상태다. 이는 당을 넘어 박 후보가 스스로의 '인물론'으로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시정 운영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상당하다는 부분도 박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뒤집어야 할 대목이다.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대표적이다. 특히 청장년층 사이에서 박 시장의 시정 성과에 대한 체감도가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말만 화려하고 실속이 없다"는 야당의 공세를 막아내고 고령층 위주의 지지 구조를 전 연령대로 확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후보 캠프] 팀장 중심 실무형 조직 '정책후보' 표방 vs '용광로 선대위'로 보수 결집

전재수 캠프는 실무형 조직 구성을 예고했다. 박재호 전 의원을 선대위 본부장으로 두고 나머지는 실무 중심의 팀장 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전 후보는 "직함을 늘리는 기존 방식을 벗어나 메시지팀·유세팀·상황팀 등 전부 팀장 중심으로 가겠다"며 "형식보다 일 중심의 캠프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부산 지역 민주당 원외 지역위원장들과 전직 구청장들이 대거 합류해 바닥 민심을 훑는 조직전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해양수산 전문가와 AI 미래기획 전문가들을 자문단 전면에 배치해 정책 정당의 면모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이재명 대표의 핵심 측근들이 막후에서 지원사격에 나서 '여당 프리미엄'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5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에게 파란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5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에게 파란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형준 캠프는 '용광로 선대위'로 맞선다. 당적·계파·출신을 가리지 않고 뜻이 맞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선대위에 합류시키겠다는 통합형 선대위 구상이다. 경선에서 경쟁했던 주진우 의원을 비롯해 부산 지역 현역 의원 18명 전원이 선대위원 및 자문단으로 이름을 올리며 '원팀'으로 나선다. 이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보수 결집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실무적으로는 행정 전문가 출신들이 캠프 기획을 주도하며 정책의 정교함을 더할 방침이다. 여기에 기존 시정 경험을 공유한 인사들과 지역 기반을 중심으로 조직 동원력과 지역 네트워크 활용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공약] 기업 유치에 북항 돔구장 건설 vs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완성

두 후보는 부산의 미래를 담보할 방안을 둘러싸고 치열한 프레임 전쟁에 돌입했다. 지역 발전이라는 방향성은 동일하지만 각기 다른 방법론을 들고 경쟁하는 모양새다.

전 후보는 이전이 이뤄진 해수부에 이어 산하 공공기관까지 부산으로 옮긴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여기에 부산 해사전문법원 개청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50조 규모의 동남권투자공사를 통해 경쟁력 있는 기업을 부산에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양금융·물류를 통합 관리하는 강력한 자치권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와 연계해 서울 수도권에 대항하는 남부권 해양 경제권의 중심축을 부산에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북항 재개발은 3만 평 부지에 개폐식 돔구장을 건설해 스포츠·공연·전시가 가능한 복합시설로 만들어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의 사직야구장은 리모델링 대신 생활체육 인프라 중심으로 전환한다. 항만공사가 지분 참여하는 방식으로 사업 신뢰도를 높이고 민간 투자도 유도할 수 있다는 게 전 후보의 구상이다.

박 후보는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완성을 전면에 내세운다. 물류, 금융, 디지털 신산업을 중심으로 부산 전체를 국제 자유구역화해 외자 유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부산이 단순히 지방 대도시가 아니라 한국에서 국제 자유 비즈니스 도시 혹은 해양을 낀 국제적인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현재 민주당에서 해당 법안에 대해 합의 이후 재추진을 선언하면서 박 후보가 대대적인 공세를 가하고 있다. 법을 새롭게 해서 제대로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특별법을 통과시킬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시작한 사업을 자신이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28일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빌딩에서 경선 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정의화 전 국회의장,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형준 시장 경선 캠프 제공]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28일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빌딩에서 경선 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정의화 전 국회의장,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형준 시장 경선 캠프 제공]

[역대 선거결과] 파란색-빨간색 오갔던 부산 민심, 이제는 실용성 앞세운 전략적 투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오거돈 민주당 후보가 94만469표(55.23%)를 얻어 63만2806표(37.16%)에 그친 서병수 자유한국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오 후보의 승리는 보수 진영의 안일함이 자초한 결과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서병수 시장 체제에 대한 50대 이하 연령층의 누적된 피로감과 신공항 논란에서 보여준 미지근한 태도에 기성 보수층이 돌아섰다. 반면 민주당은 '시장을 바꿉시다'라는 간결한 슬로건으로 정권 심판론을 자극하며 변화의 물결을 일으켰다. 이는 부산 시민들이 정당의 간판보다 지역의 실질적 변화와 발전에 대한 갈망을 투표의 기준으로 삼기 시작했음을 보여준 사례였다.

하지만 오거돈 시장이 추문 속에 사퇴하면서 2021년 재보궐 선거에서는 96만1576표(62.67%)를 얻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52만8135표(34.42%)에 머무른 김영춘 민주당 후보를 더블 스코어로 따돌렸다. 이듬해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박 후보는 93만8601표(66.36%)를 받으면서 45만5901표(32.23%)를 득표한 변성완 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이때 박 후보는 역대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고 부산 내 모든 행정동에서 승리했다. 이는 당시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안정적인 시정 운영과 품격 있는 리더십에 대한 갈증이 낳은 결과로 분석된다.

2년 전 22대 총선에서는 부산에서 국민의힘이 총 103만5233표를 받아 53.8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은 42.04%인 80만7990표를 얻었다. 양당의 지역구 승패는 17 대 1이었으나 득표율 차이는 11% 수준이었다. 지난해 대선의 경우 부산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89만5213표(40.14%)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14만6238(51.39%)표를 각각 득표했다. 전국적으로는 이 후보가 승리했지만 부산에서만큼은 김 후보가 앞섰다. 

이처럼 과거 보수의 '철옹성'과 같았던 부산은 최근의 선거들을 거치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스윙 보터' 지역으로 변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년간의 투표 결과를 살펴보면 특정 정당에 대한 맹목적 지지보다는 시정 성과와 도덕적 책임감을 우선시하는 실용주의적 투표 성향이 점점 뚜렷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론조사] 전재수 우위에서 접전으로…관전포인트는 보수 결집과 '한동훈 나비효과'

선거 초반 흐름은 전 후보의 강세가 돋보였다. 지난 4월 11일과 12일 실시된 JTBC·메타보이스·글로벌리서치 여론조사(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801명, 무선ARS 자동응답, 응답률 6.9%,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5%p)에서 전 후보는 45%, 박 후보는 35%를 얻어 10%p의 차이를 보였다. 이어 12일과 13일 부산MBC·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803명, 전화면접, 응답률 9.3%,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5%p)에서도 전 후보는 48%를 얻어 35.2%에 머문 박 후보를 12.8%p 차로 앞섰다. 

하지만 20일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KBS 부산총국 의뢰로 17~19일 실시한 여론조사(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1000명, 전화면접, 응답률 20.5%,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p)에서는 전 후보 40%, 박 후보 34%로 나타나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세 여론조사 모두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4월 11-12일 부산MBC·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左)와 4월 17-19일 KBS부산총국-한국리서치 여론조사.[이미지=구글 Gemini]
4월 11-12일 부산MBC·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左)와 4월 17-19일 KBS부산총국-한국리서치 여론조사.[이미지=구글 Gemini]

결과적으로 현재 시점에서 승부를 속단하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부산은 전통적으로 선거 후반 보수층 결집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던 지역이다. 여전히 20%에 육박하는 부동층과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선택이 남아 있는 가운데 선거전이 치열해질수록 양측 지지층의 결집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강한 여당 후보론'이라는 바람과 '시정 안정론'이라는 방파제 중 어느 쪽이 더 강할지가 이번 '부산대전'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부산 북갑 재보선에 나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선거전 흐름 또한 부산시장 선거의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현재 국민의힘이 저조한 정당 지지도와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고전으로 신음하는 사이 한 전 대표는 보수 진영의 재건을 외치며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벌써부터 부산 현지에서는 '한동훈 나비효과'가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자구도로 불리하게 시작된 북갑 선거에서 한 전 대표가 상승세를 탈 경우 이는 곧바로 부산시장 선거까지 그 영향권에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북갑 선거와 부산시장 선거가 사실상 연동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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