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구소련 시절 제작된 구형 경수송기에서 요격 드론을 발사해 러시아군 자폭 드론 '샤헤드'(Shahed)를 격추하는 전술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23일(현지시간) 디펜스블로그와 밀리타르니 등 군사 전문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유명 항공기 조종사 티무르 파트쿨린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안토노프(Antonov) An-28 수송기에서 요격 드론을 발사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파트쿨린은 "공중 발사 방식은 실제 전투 상황에서 이미 효과가 입증됐다"며 "이 요격 드론은 '값싼 공대공 미사일'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An-28은 본래 단거리 이착륙을 위해 개발된 17인승 쌍발 경수송기입니다. 우크라이나 방산업체들은 이 수송기 양 날개 아래에 무장 장착대(파일런)를 설치했습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스카이폴(Skyfall)사의 'P1-SUN'과 미국산 '메롭스(Merops) AS-3 서베이어' 요격 드론을 최대 6기까지 탑재할 수 있습니다. 야간 표적 탐지용 광학 장비와 총열 6개가 고속 회전하며 분당 수천 발을 쏘는 개틀링 기관총(M134 미니건)도 장착해 '방공 요격기'로 탈바꿈시켰습니다.
밀리타르니는 이 항공기 승무원이 군인이 아닌 민간인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지상 통제소의 안내를 받아 목표물에 접근한 뒤 야간 하늘에서 육안과 광학 장비로 표적을 확인하고 요격 드론을 발사합니다.
이 방식이 주목받는 핵심 이유는 경제성입니다. 러시아의 샤헤드 드론 한 대 가격은 4만∼10만 달러(약 5천900만∼1억4천800만원)인 반면, P1-SUN 같은 요격 드론은 평균 3천 달러(약 440만원) 수준입니다. 기존 지상 발사 방공 미사일도 저렴한 것이 기당 2만∼3만 달러(약 2천960만∼4천440만원)에 달합니다. 러시아가 샤헤드를 대량 투입할수록 우크라이나의 방어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구조여서 저비용 요격 수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 저비용 요격 드론이 전장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매체 뉴보이스오브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안나 그보즈디아르 국방부 고문은 유럽 비즈니스 서밋 인터뷰에서 "P1-SUN 요격 드론 등을 활용해 올해 들어서만 3천 대 이상의 러시아 샤헤드를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1월 한 달에만 6천 대 이상의 적 미사일과 드론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며 "저비용 요격 시스템 덕분에 날아오는 샤헤드의 최대 90%를 요격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작 : 전석우
영상 : 로이터·Facebook@Timur Fatkullin·DV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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