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트럼프 'TACO' 본능에 이란 전쟁 종식 '불투명'…"이란, 서두를 이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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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트럼프 'TACO' 본능에 이란 전쟁 종식 '불투명'…"이란, 서두를 이유 없어"

폴리뉴스 2026-04-24 15:32:39 신고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과 화물선 [사진=AP=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과 화물선 [사진=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전쟁의 종식이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1차 종전 협상 후 같은 장소에서 2차 협상이 열릴 것으로 관측됐지만 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를 '적대 행위'로 규정하며 참가를 거부해 끝내 불발됐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당초 2주간이던 휴전 연장을 전격 선언하면서 사실상 무기한 연장됐다. 

이번 이란 전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 본능은 여지없이 재현됐다. 이란이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핵심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 왔으나 자신이 정한 시한이 임박해지면 여러 핑계를 대며 이를 미루고 있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23일에는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는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발포해 격침하라고 미 해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란이 종전 및 비핵화 관련 합의를 할 때까지 미국의 해협 봉쇄를 이어가겠다고 거듭 밝혔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전쟁을 빨리 끝내고 싶어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또 다시 물러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또 'TACO'…한달새 '이란폭격' 여섯번 번복

황장수 "전쟁 협상으로 끝낼 수 없는 상태"

지난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미국과 이란의 1차 종전 협상이 '노딜'로 끝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휴전 만료 시한까지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면 핵심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하지만 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를 '적대 행위'로 규정하며 참가를 거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휴전 연장을 전격 선언했다.

이유는 이란 내부가 강경파와 협상파간 갈등으로 통일된 안을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트럼프의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 본능이 재현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백악관은 온종일 엇갈린 메시지 속에 긴박하게 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폭격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란을 압박했다.

그러면서도 J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협상단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장이 이끄는 이란 대표단과 종전 협상을 벌이기 위해 출국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란 측이 끝내 파키스탄행을 확정하지 않자 밴스 부통령의 출국은 전격 보류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연장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최후통첩은 한달 새 여섯 차례나 번복됐다.

지난 3월 21일 '48시간 내 초토화' 통첩으로 시작된 트럼프의 군사 타격 시한은 대화 진전이나 뉴욕 증시 폭락 등을 이유로 닷새 후, 그리고 4월 6일과 7일로 거듭 늦춰졌다. 시한이 임박했던 지난 7일에는 타격 대신 2주간의 1차 휴전에 합의하며 군사 행동을 유예했고, 이번 만료일을 앞두고도 당초 21일이던 종료 시점을 22일로 슬그머니 미루더니 끝내 휴전 연장을 발표했다. 

바바라 슬라빈 미국 스팀슨센터 석좌연구원은 21일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은 처음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대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면서 결국 이란에 주도권을 빼앗긴 채 전쟁에서 발을 빼고 싶어도 뺄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현재 상태로는 합의에 의한 종전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은 22일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의 '닥터둠의 전망 4월'에서 "이란 입장에서 시간이 자신들의 편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합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짚었다.

황 소장은 "미국은 이란이 가지고 있는 441kg의 고농축 우라늄을 내 놓으라는 입장인데 이란 혁명수비대 입장에서 그걸 미국에 넘겨주면 사실상 이란에서 힘을 다 잃어버리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내 놓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에 의해서 합의 타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 이란 협상장 불러내기 위해 강온 양면 전략

항공모함 추가 투입·기뢰부설선박 격침 명령하며 "이-레바논 3주 휴전"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해서든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 내기 위해 강온 양면 전략을 펼치고 있다.

23일 하루에도 이란을 향한 메시지를 여러 차례 쏟아냈다.

먼저, 자신의 SNS에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는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발포해 격침하라고 미 해군에 지시했다고 밝히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전쟁 지원을 위한 3번째 항공모함도 중동 인근 해역에 투입됐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며 이란 전쟁을 총괄지휘하고 있는 미 중부사령부는 23일 엑스(X·옛 트위터)에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호가 4월 23일 중부사령부 책임구역인 인도양에서 항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호의 합류로 중동에서 이란 전쟁을 지원하는 항모는 총 3척으로 늘었다. 중동에는 이미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인도양에서, 제럴드 R. 포드호가 홍해에서 각각 작전을 수행해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이란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은 3주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스라엘 및 레바논의 고위급 대표들과 회담을 주재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14일 워싱턴DC에서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와 예키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중재 아래 33년 만에 첫 고위급 회담을 연 이후 9일 만에 두번째로 진행된 것이다.

당시 1차 회담이 열린 지 이틀 뒤인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열흘간의 휴전에 합의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해당 휴전은 25일 종료될 예정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표는 이를 내달 중순까지 연장한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이 "매우 잘 진행됐다"면서 "미국은 레바논이 헤즈볼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회담에 자신뿐 아니라 JD 밴스 부통령, 루비오 장관,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대사, 미셀 이사 주레바논 대사 등 미국 측 고위 당국자들도 중재 역할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애초 미국이 대이란 전쟁과 연결된 이스라엘-레바논 전쟁(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간의 전쟁) 휴전을 중재한 것은 이 전쟁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란과 휴전에 합의한 뒤 종전 협상을 벌이는 와중에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휴전 합의 조건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따라서 이번 휴전 연장이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 합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이란 협상 서두르지 않겠다…훌륭한 합의 원해"

"이란에 핵무기 사용 안할 것…누구도 사용해선 안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및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서두르고 싶지 않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미국이 원하는 합의 조건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나는 훌륭한 합의를 하고 싶다"며 "핵무기를 가진 미치광이들로부터 우리나라와 전 세계가 안전해지는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영구적인 것을 원한다. 그들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고, 가질 기회조차 없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란에 핵무기를 사용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핵무기 없이도 재래식 방식만으로도 이미 그들을 완전히 초토화했는데 왜 핵무기를 쓰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핵무기를 쓰지 않을 것이다. 핵무기는 그 누구도 결코 사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전쟁 장기화에 대한 정치·경제적 부담 때문에 시간과의 싸움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이란을 상대로, 협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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