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임명장 받고 임기 시작…"경영하는 자리, 방향과 목적 잘 알아"
"현장 소통하며 구조적 문제 개선, 전당만이 할 수 있는 사업할 것"
사장으로 2년7개월 만에 다시 찾은 예당…"시민들에게 상징적인 장소"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조윤희 기자 = "제게는 뚜렷한 비전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 뒤에 든든한 조직이 있기 때문에 (그들과) 손에 손을 잡고 비전과 실행 의지를 함께 (공유)하면 잘될 거라고 생각해요."
세계적인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장한나(44)가 24일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3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장 신임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서 임명장을 받았다.
임명장 수여식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장 사장은 '행정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예술의전당 사장은 경영을 하는 자리"라며 "기관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정하고, 기관의 고유 설립 목적을 성실하게 이루기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뚜렷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2년간 해외 연주 여행을 다니면서 봐왔던, 시대를 이끈 문화예술기관뿐 아니라 제가 그리는 미래 문화예술기관 상이 있기 때문에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3년의 임기가 짧지만, 이런 비전을 이룰 수 있는 터전과 토대를 닦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예술의전당 직원들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자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장 사장은 "현장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들어보며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뚜렷한 미래의 방향성을 향해서 나아가겠다"며 "구조적인 문제들이 있다면 반드시 개선해 나가면서 예술의전당만이 할 수 있는 사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 사장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선 "32년이라는 연주 세월에 3년이라는 사장 임기는 10분의 1 정도 되는 시간이라 많은 고민이 있었다"면서도 "예술의전당의 미래와 우리나라 문화예술 생태계 발전을 위해서 보탬이 되고자 왔다"고 밝혔다.
이에 최 장관은 "한창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활동하셔야 할 텐데 고국의 예술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사장직을 수락해주셔서 영광"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장 사장은 이날 오후 1시 39분께 예술의전당으로 처음 출근했다. 2023년 9월 스승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의 합동공연 이후 2년 7개월 만에 사장 임명장을 들고 예술의전당을 찾은 장 사장은 주 출입구인 비타민스테이션을 짧게 둘러본 뒤 곧바로 집무실로 이동했다.
장 사장은 "2023년 이후 거의 3년 만에 시민들의 상징적인 문화예술 장소인 예술의전당에 직접 오니 감회가 새롭다"며 "2028년에 개관 40주년인데 예술의전당이 (시민들에게) 더 열려 있고, 더 다가갈 수 있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예술의전당 직원들과 함께 비공개 취임식을 한 뒤 본격적인 사장 업무를 시작한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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