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방효근 기자] 서울 마포구 컷더케이크는 홍민희 개인전 ‘개인전(個人戰)’을 4월 24일부터 5월 1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 10여 년간 이어온 아티스트북 작업을 원화 중심으로 선보이며, 책이라는 매체 안에 머물렀던 이미지들을 전시장 공간으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제목 ‘개인전(個人戰)’은 일반적으로 ‘한 사람의 전시’를 의미하는 개인전(個人展)에 한자를 달리 붙여 ‘개인의 싸움’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드러낸다. 이는 작가가 삶을 통과하며 마주해온 시간과 기억, 그리고 생존의 감각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홍민희의 작업은 건조한 유머와 언어유희, 만화적 구성, 반복되는 이미지 서사를 통해 현실을 비틀어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청소년기의 기억 속 한국 사회의 폭력성과 상흔을 다룬 ‘수류탕’(2017), 노동과 생존의 감각을 탐구한 ‘출사표’(2020), 삶의 지속과 중단의 경계를 사유한 ‘월요일’(2025) 등 세 작업의 원화가 소개된다. 서로 다른 시기에 제작된 이 작품들은 ‘일하고, 견디고, 무너지고, 다시 이어지는’ 삶의 흐름 속에서 하나의 연속된 서사로 읽힌다.
특히 이번 전시는 책의 구조를 공간으로 확장한 연출이 돋보인다. 관람객은 페이지를 넘기듯 전시장 안을 이동하며 장면 사이를 스스로 연결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하게 된다. 또한 전시와 함께 발간되는 소책자에는 기획자의 질문과 작가의 답변이 수록돼, 작업의 배경과 사유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개인전(個人戰)’은 한 작가가 세계와 맞서며 지속해온 시간의 기록이자, 지금도 진행 중인 삶의 서사를 보여주는 자리다. 전시는 홍민희의 작업이 지나온 궤적을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 이어질 시간의 방향을 함께 조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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