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사회문제 해결 프로그램 ‘Sunny Scholar’에서 출발한 프로젝트 팀이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교육 솔루션을 들고 현장 확산에 나선다. 점자정보단말기를 활용한 카카오톡 학습 프로그램 ‘한소네톡’을 중심으로 한 연수회가 마련되면서, 접근성 기술의 실효성을 둘러싼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시선팀은 오는 5월 13일 ‘시청각장애인 점자정보단말기-카카오톡 교육 역량 강화 연수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점자정보단말기를 활용해 카카오톡 사용법을 익히는 교육 솔루션 ‘한소네톡’을 현장에 보급하기 위한 자리로, 사회복지기관 종사자와 교육 담당자 등이 주요 대상이다.
시청각장애인은 시각과 청각이 동시에 제한되는 특성상 정보 접근 자체가 쉽지 않다. 이들에게 점자정보단말기를 통한 메신저 사용은 외부와 연결되는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다만 기기 조작이 복잡하고 학습 자료가 부족해 실제 활용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선팀은 이 지점을 문제로 짚고 2025년 8월 ‘한소네톡’을 개발했다. 저시력 시청각장애인의 사용 환경을 고려해 고대비 색상, 큰 글씨, 키 입력 중심 설명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 기능 소개에 그치지 않고, 카카오톡 접속부터 메시지 전송, 부가 기능 활용까지 단계별로 학습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현장 테스트 결과는 눈에 띄는 변화로 이어졌다. 기존에는 메시지 전송까지 평균 8시간가량 소요됐던 교육이 약 2시간 수준으로 줄었다. 학습 이후 실제 사용 과정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가 확인됐다. 저시력 시청각장애인이 독립적으로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을 10회 이상 시도했을 때 약 85%의 성공률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결과는 디자인과 사회적 가치 결합 사례로 평가받으며 ‘2025 K-디자인콘서트’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연수회에서는 최신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반영한 교육 자료가 처음 공개된다. 교육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자 가이드북’도 함께 배포될 예정이다.
또한 카카오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가 연사로 참여해 시청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 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을 공유한다. 플랫폼 기업과 현장 교육 주체 간 협력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소네톡’은 교육 효율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특히 디지털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UX 설계와 커리큘럼 구조는 실무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제한된 대상과 환경에서 진행된 테스트 결과인 만큼, 다양한 장애 유형과 연령대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점자정보단말기 보급률, 교육 인력 확보, 기관별 도입 비용 등 현실적인 요소 역시 확산 속도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시선팀은 SK행복나눔재단이 운영하는 ‘Sunny Scholar’ 프로그램 4기를 통해 구성된 팀이다. 대학생이 사회 문제를 직접 탐구하고 해결책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출발한 프로젝트가 실제 교육 현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다만 단발성 프로젝트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서비스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후속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디지털 접근성 개선이 개별 프로젝트를 넘어 공공 정책과 산업 생태계로 확장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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