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은 국이나 냉국, 국물 요리에 주로 쓰이는 재료로 알려져 있지만, 조리 방법을 조금 바꾸면 밥상에 자주 올릴 수 있는 무침 반찬으로도 충분히 활용된다.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고, 수용성 식이섬유인 알긴산까지 함유하고 있어 영양 밀도가 높은 편이다. 저열량·저지방 식품이라는 점도 봄이나 여름 식단에 잘 맞아서, 요즘처럼 날이 풀리기 시작하는 시기에 곁들이기 좋은 재료다.
문제는 비린내다. 미역 무침을 만들어봤다가 냄새 때문에 손을 잘 뻗지 못하게 되거나, 아예 포기하고 국물 요리로만 쓰는 경우도 꽤 많다. 그런데 조리 전에 '밀가루'를 묻히는 과정 하나만 추가하면 이 문제가 말끔히 해결된다.
비린내가 사라지는 원리가 밀가루 안에 있다
미역의 비린내는 표면에 남아 있는 미세 이물질과 해양 성분에서 비롯된다. 밀가루를 고루 묻히면 밀가루 속 전분 성분이 흡착제처럼 되면서 미역 표면의 이물질과 비린내 원인 물질을 끌어당겨 달라붙게 만든다.
이후 찜 과정에서 열을 가하면 이 성분들이 밀가루와 함께 고정되면서 조리 후에도 비린내가 거의 남지 않게 된다. 미역을 씻는 것만으로는 표면 깊숙이 자리 잡은 냄새까지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밀가루 코팅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 셈이다.
미역을 무침에 쓰기 전, 찬물 불리기부터 시작하는 이유
먼저 마른 미역 15g을 준비해서 찬물에 15분간 불린다. 이때 따뜻한 물이나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미역에 들어 있는 알긴산이 손상될 수 있어서, 반드시 찬물을 써야 한다. 알긴산은 미역의 영양 가운데 주목받는 성분 중 하나인데, 온도가 높은 물에 오래 담가두면 그 성분이 제대로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충분히 불린 미역은 깨끗하게 세척한 뒤 물기를 꼭 짜서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물기를 제거한 미역은 먹기 좋은 크기로 굵게 썬다. 너무 잘게 썰면 나중에 찌거나 버무릴 때 식감이 약해지고 양념에 뭉개지기 쉬우므로, 어느 정도 크기감이 있게 썰어두는 편이 낫다.
썰어둔 미역에 밀가루 반 컵을 골고루 묻혀 코팅하는 과정이 이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센 불에서 6분, 찜 과정이 식감을 완성한다
밀가루를 고루 묻힌 미역은 면포를 깐 찜기에 올려 센 불에서 6분간 찐다. 찜 과정에서 밀가루가 미역 겉면에 얇게 자리를 잡으면서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이 만들어진다.
6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수 있지만, 너무 오래 찌면 미역이 흐물거리게 되므로 시간을 지키는 것이 좋다. 찐 미역은 바로 버무리지 않고 충분히 식힌 다음 사용해야 한다. 열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양념을 넣으면 양념이 미역에 제대로 배지 않고 겉에만 뭉쳐버리기 때문이다.
미역이 식는 동안 양념장을 만들어 두면 조리가 수월하다. 간장 2T, 고춧가루 2T, 다진 마늘 1T, 설탕 1T, 식초 3T, 참기름 1T, 통깨 1T를 그릇에 넣고 고루 섞어둔다.
미역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새콤달콤한 무침 맛을 내기에 잘 맞는다. 식초는 미역의 풋내와 비린 기운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넉넉히 넣는 편이 낫고, 참기름은 너무 일찍 넣으면 향이 날아가므로 버무리기 직전에 따로 넣는 것이 좋다.
먹기 직전 버무려야 하는 이유와 마무리 손질
양념장과 채소 준비가 끝났다고 해서 바로 모두 섞어버리면 안 된다. 미역은 양념과 닿는 순간부터 수분이 빠져나오기 시작하는데, 너무 일찍 버무려두면 먹을 때쯤에는 물기가 흥건해지고 맛이 묽어지기 쉽다. 그래서 채 썬 양파 2분의 1개, 오이 3분의 1개, 청양고추 1개를 따로 준비해 두었다가 먹기 직전에 미역과 함께 양념장에 넣고 버무리는 방식이 맞다.
버무린 뒤에는 들기름 1T와 통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들기름은 참기름보다 향이 진하고 구수한 편이라 미역 무침의 바다 향과 잘 어우러진다.
<미역무침 레시피 총정리>미역무침>
■ 요리 재료
마른 미역 15g, 밀가루 반 컵, 양파 반 개, 오이 3분의 1개, 청양고추 1개, 진간장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다진마늘 1큰술, 설탕 1큰술, 식초 3큰술, 참기름 1큰술, 들기름 1큰술, 통깨 1큰술
■ 만드는 순서
1. 마른 미역 15g을 찬물에 15분 불린다.
2. 여러 번 헹군 뒤 물기를 손으로 꼭 짠다.
3. 먹기 좋은 크기로 굵게 썬다.
4. 밀가루 반 컵을 넣고 미역 전체에 고루 묻힌다.
5. 찜기에 올려 센 불에서 6분 찐다.
6. 찐 미역을 넓게 펼쳐 완전히 식힌다.
7. 간장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다진마늘 1큰술 설탕 1큰술 식초 3큰술을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8. 양파 반 개 오이 3분의 1개 청양고추 1개를 채 썬다.
9. 먹기 직전에 미역과 채소를 양념장에 넣고 버무린다.
10. 참기름과 들기름을 넣고 통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밀가루는 너무 적게 넣으면 효과가 약하다. 표면이 충분히 덮이도록 묻힌다.
- 찜 시간은 6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길어지면 식감이 흐물해진다.
- 양념은 먹기 직전에 섞어야 물이 생기지 않는다. 들기름은 반드시 마지막에 넣는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