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의 AI PC 보급 속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뒤처지고 있음에도, 새 PC를 들일 때 인공지능 기능을 핵심 잣대로 삼는 경향은 오히려 역내 최고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델 테크놀로지스와 인텔, IDC가 공동으로 아태지역 IT·비즈니스 의사결정권자 약 1천700명을 설문해 23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은 결과가 드러났다.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기업 중 AI PC를 실제 활용하는 비율은 37%에 그쳐 아태지역 평균인 48%를 한참 밑돌았다. 그러나 PC 교체·신규 도입 과정에서 AI 탑재 여부를 중요하거나 필수 조건으로 인식한다는 응답은 69%로, 56%에 머문 지역 평균을 크게 넘어섰다.
업계에서 '에이전틱 AI'가 업무 혁신의 차세대 동력으로 급부상하면서, 이를 실행할 기반 장비로서 AI PC가 재조명받고 있다. 이번 설문에서도 아태지역 응답자 10명 중 8명은 AI PC 환경이 에이전틱 AI의 조직 전반 확산을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도입 지연이 초래할 위험에 대해 국내 기업들은 유독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핵심 인력이 경쟁사로 이탈할 가능성을 우려한 비율이 33%, 운영 효율 저하와 비용 상승에 대한 걱정도 33%였으며, 시장 지배력 약화를 염려한 응답 역시 32%로 집계돼 모두 아태 평균을 웃돌았다.
도입 결정 시 우선적으로 따지는 요소로는 보안이 64%로 1위를 차지했고, 생태계 및 ISV 인증(59%), 총소유비용(53%)이 그 뒤를 이었다. AI PC가 가장 큰 변화를 이끌 업무 영역으로는 IT 운영(42.7%)이 최다 지목됐으며, 엔지니어링·R&D, 고객 응대, 마케팅, 소프트웨어 개발 순으로 기대가 높았다.
실제로 AI PC 보급률이 절반을 넘긴 아태 기업들에서는 기존 PC 대비 약 30%의 생산성 향상이 확인됐다. 직원 1인당 하루 평균 2.17시간의 업무 시간이 줄어드는 효과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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