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한화 이글스 방망이가 귀신같이 침묵했다.
한화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왕옌청이 5이닝(93구)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 이어서 등판한 이민우(1⅓이닝)와 박준영(1⅔이닝)이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마운드에서 끝까지 추격 의지를 이어갔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LG 선발투수로 등판한 라클란 웰스의 투구에 묶여 좀처럼 공격에서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1회부터 3회초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4회엔 모처럼 요나단 페라자의 안타와 문현빈의 볼넷으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타자 강백호가 평범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진 채은성의 타석에서는 1루 주자의 견제사까지 나오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위기에서 탈출한 웰스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한화 타선을 공략했다.
LG 배터리가 한화 타선을 공격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 정도였다. 웰스는 5, 6, 7회 한화 타선을 전부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채은성, 이진영, 김태연을 전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화룡점정을 이뤘다. 8회초가 끝날 때 웰스의 투구수는 84개였다. 완봉승은 물론이고, 만약 4회 두 번의 출루마저 없었다면 퍼펙트게임까지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정규시즌 개막 전 김경문 한화 감독이 공언했던 '공격 야구'가 완전히 무색해지는 경기 내용이다. 한화는 지난 비시즌 FA 강백호 영입과 외국인 타자 페라자와의 재결합으로 타선의 화력을 보강했다. 외국인 원투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FA 김범수(현 KIA 타이거즈), 보상선수 한승혁(KT 위즈)이 이탈하며 마운드의 힘이 다소 약해졌지만, 강해진 공격력으로 그 공백을 채우겠다는 계산이었다.
실제로 한화는 올 시즌 팀 안타(193안타), 득점(116득점), 타점(110타점) 부문 2위, 팀 타율 4위(0.263), 팀 OPS 5위(0.734)로 리그 중상위권의 타격 성적을 올리고 있다. 다만 이번 경기나, 지난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0-8 패배)처럼 무기력한 영봉패가 나오는 건 확실히 타선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22일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사실 항상 타격으로 승부한다고 이야기하지만, 타격은 상대 투수에 따라 흐름이 많이 요동친다. 어차피 3번 이기고 7번 지는 게 야구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 있는 팀들은 이길 수 있는 경기들을 잡고 있다. 그러니 앞으로 경기에서는 조금 더 탄탄하게 막아가면서 고비를 넘기면 연승 흐름이 올 거로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타선에서 득점을 하나도 올리지 못한다면, 아무리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하더라도 무용지물이다.
한화는 23일 중심타자 노시환을 다시 1군 엔트리에 등록할 예정이다. 만약 노시환이 돌아온다면 침체된 한화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지켜볼 일이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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