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주장 오태곤이 22일 대구 삼성전 9회초 역전 2타점 2루타를 터트려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대구=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SSG 랜더스 주장 오태곤(35)의 타구음이 들리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얼어붙었다. 조커가 아닌 주전으로도 가치를 증명했다.
오태곤은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8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날(21일)에 이어 2연승을 거둔 SSG(12승8패)는 원정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오태곤은 올 시즌 SSG의 주장이다. 기존 주장 김광현(38)이 어깨 수술을 받고 전열을 이탈하면서 완장을 물려받았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오태곤의 성향과도 잘 맞았다.
그러나 오태곤의 위치는 주전이 아닌 백업이었다. 경기 막판 대타 카드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평가였다. 승부처에 유독 강한 집중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오태곤은 이날 전까지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타율 0.308(13타수 4안타)을 기록했고, 지난달 28일 인천 KIA 타이거즈와 개막전서도 9회말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7-6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그러나 당분간 오태곤은 선발로 그라운드에 나서야 한다. 기존 주전 1루수 고명준(24)이 왼쪽 척골 골절상을 당해 최소 한 달 이상 결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1루수 자원이 마땅치 않은 현실을 지적하면서도 “일단 (오)태곤이가 (고)명준이를 대체하겠지만, 경기 막판 대체자가 확실치 않아 신경이 쓰인다”고 걱정했다. 실제로 오태곤은 선발 출전한 21일부터 22일 3번째 타석까지, 총 8차례 타격 기회에서 안타 없이 몸에 맞는 볼로 한 차례 출루한 게 전부였다.
그러나 오태곤은 승부처의 사나이였다. 팀이 1-2로 패색이 짙던 22일 9회초 2사 1·2루서 일을 냈다. 삼성 마무리투수 김재윤의 초구 한가운데 143㎞ 직구를 노려쳐 좌중간을 가르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쳐냈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선발로 나서도 해결사 본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주장이 터트린 회심의 한 방에 SSG 덕아웃 분위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반대로 2만3539명이 들어찬 경기장의 응원석은 조용해졌다.
마지막까지 고비였다. 이 감독은 전날 44구를 던진 마무리투수 조병현에게 23일까지 휴식을 주기로 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김민이 어떻게든 버텨야 했다. 김민은 김헌곤에게 안타를 내준 뒤 폭투까지 범해 1사 2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차승준, 박승규를 잇따라 삼진으로 엮어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오태곤의 시즌 첫 결승타가 확정된 순간이었다.
한편 1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전한 박성한은 4타수 2안타를 쳐내며 개막전 이후 최다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20’으로 늘렸다. 그뿐 아니라 개막 20경기 기준 역대 최고 타율(0.486·74타수 36안타) 신기록까지 더했다. 1987년 삼성 양준혁의 0.485(66타수 32안타)를 넘었다.
SSG 주장 오태곤이 22일 대구 삼성전 9회초 역전 2타점 2루타를 터트려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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