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를 60개월 동안 월 33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게 과연 사실일까? 소비자들은 중고차 보다 싼 가격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현대자동차가 4월 이지 스타트(Easy Start)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싼타페를 60개월 동안 월 33만 원에 탈 수 있다고 광고를 하고 있다. 30만 원 주유비 지원까지 한다고 하니, 누가 봐도 매력적인 조건이다.
혜택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현대 싼타페는 이달의 구매 혜택을 통해 220만 원을 할인하고, 이지 스타트 특화 조건으로 300만 원을 할인한다. 이런 구매 혜택을 전부 더하면 500만 원 이상 할인되는데, 이게 사실일까?
오토트리뷴 취재 결과, 결론부터 정리하면 현대 이지 스타트 프로그램은 '구매' 프로그램이 아니다. 소비자들도 놓치지 말고 봐야할 것이 '차량 반납 유예형 할부'라는 글자다.
'차량 반납 유예형 할부'라는 글자 속에 할부가 아닌 차량 반납과 유예형 할부라는 글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차량 반납은 60개월 동안 싼타페를 월 33만 원대에 이용하다가, 그대로 반납하는 것이다. 사실상 싼타페를 60개월 간 빌려 타는 셈이다. 또 월 이용료에는 이자가 포함되어 있어서 사실상 렌트, 리스 등 금융 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조다.
현대 싼타페를 월 33만 원에 이용하는 건, 거짓이 아니다. 현대차는 월 납입금을 월 33만 원부터 시작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이긴 하다. 그런데 유예형이기 때문에 내차로 만드려면 결국 갚긴 해야 한다.
즉, 5천만 원짜리 차량을 월 10만 원씩 내고, 60개월 뒤에 600만 원을 내고 탔다고 가정하자. 그럼 유예형 할부는 나머지 차량 가격 4,400만 원을 60개월 뒤에 납부하게 되는 셈이다. 그래야만 싼타페가 비로소 내 차가 된다.
이지 스타트 프로그램은 현금흐름이나 비용처리 등 몫돈을 한 번에 넣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는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개인이 싼타페를 구입한다면 가장 저렴하고, 합리적인 구입 방법은 역시 현금 일시납 또는 선수금+할부 구조다.
결론적으로 이지 스타트 프로그램은 사기, 허위, 과장광고는 아니다. 그러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진행한다면, 추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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