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협상불발에도 시장 잠잠…증시 전문가들 "최악은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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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협상불발에도 시장 잠잠…증시 전문가들 "최악은 피해"

연합뉴스 2026-04-22 15:11: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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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0.34% 오르고 日·中·대만 등 亞 주요국 증시 동반 강세

한때 90달러 넘었던 국제유가 하락 전환해 배럴당 80달러대로

증권가 "주식시장, 전쟁 길지 않을 것이라는데 베팅 중"

신형 미사일을 둘러싼 채 테헤란 시내를 행진하는 이란 시민들 신형 미사일을 둘러싼 채 테헤란 시내를 행진하는 이란 시민들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과 이란의 2차 휴전협상이 불발됐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은 22일 현재 큰 충격을 받지 않은 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빠른 종전 기대는 무산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실상의 '무기한 휴전'을 선언하면서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 패턴이 또다시 입증된 것이 주된 배경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후 2시 38분 현재 전장보다 21.54포인트(0.34%) 오른 6,410.01을 나타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이 1조6천97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천203억원과 8천897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같은 시각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대체로 강세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0.30% 오른 59529.83. 대만 가권지수는 0.73% 오른 37878.47을 보인다.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도 각각 0.28%와 0.64% 상승했다.

반면, 홍콩 항셍 지수는 1.33% 내렸다. 베트남(-0.46%)과 인도네시아(-0.20%) 등 이번 중동발 에너지 위기의 최대 피해지역으로 꼽히는 동남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하락했지만 낙폭이 크지는 않은 모습이다.

이란 측 협상단은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의 2차 종전 협상에 불참하기로 확정했다.

2주간의 휴전이 만료되는 미 동부시간 22일 저녁(한국시간 23일 오전)까지 합의가 타결되지 않으면 이란내 발전소와 교량 등 핵심 인프라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입장을 바꿔 휴전 연장을 선언했다.

백악관내 행사 참석후 자리를 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내 행사 참석후 자리를 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본인 소유 소셜미디어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란 정부가 예상대로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는 사실과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총사령관·셰바즈 샤리프 총리의 요청에 따라 이란 지도부와 협상단이 통일된 제안을 마련할 때까지 이란 공격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의 제안이 제출되고 논의가 어느 쪽으로든 종결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를 사실상의 무기한 휴전 선언으로 받아들였다.

이란 국영방송(IRIB)이 이란이 미국의 일방적인 휴전 연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현지에서 반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란 정부는 아직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규모 폭격이나 지상군 투입 등 전면전으로 확산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도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후반에서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간밤 2.52달러(2.81%) 오른 배럴당 92.13달러에 마감했던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이날은 오후 현재 1.43달러(1.59%) 내린 배럴당 88.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최고치는 90.71달러다.

전문가들은 '강대강' 대치가 길어지고 있지만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현재의 국면을 길게 끌고 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 또 사상 최고치 기록한 뒤 등락 거듭 혼조 코스피, 또 사상 최고치 기록한 뒤 등락 거듭 혼조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코스피가 상승 출발해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4.22 pdj6635@yna.co.kr

허재환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현재 최대 논점은 핵이지만 실제로 이란을 힘들게 하는 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다. 이란이 어려운 경제여건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소위 '그림자 선단'을 통해 원유를 수출했기 때문인데 지난주부터 이것이 막혔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전문가들은 이런 봉쇄가 3개월 지속되면 이란 경제가 붕괴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사정도 급하다. 의회 승인 없이 시작한 전쟁인 까닭에 이달 29일까지는 끝을 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미국도, 이란도 서로의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음주인 29∼30일까지는 미국과 이란 모두 결론을 내야한다"면서 "주식시장의 베팅은 결국 이 전쟁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데 있다"고 전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란은 트럼프의 휴전 연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오전 7시 이후 미국 선물 시장이 반등하고 WTI가 90달러에서 상단이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 주식시장이 전쟁의 부정적인 주가 민감도를 이전보다 낮게 가져가고 있음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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