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정정용 감독은 운영 방향성 전면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전북 현대는 21일 오후 7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9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1-2로 패배했다. 전북은 3경기 무승 속 1위 FC서울과 승점 10 차이가 나게 됐다. 순위는 4위다.
인천 상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5년 이후 11년 만에 패배를 했다. 굴욕적인 패배 결과는 차치하고 보더라도 경기력이 엉망이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정정용 감독은 전북 팬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FC안양, 대전하나시티즌, 울산 HD를 잡고 3연승을 기록할 때에도 경기력은 의문 부호가 남았다. 일단 연승을 해 추후 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3경기 무승(1무 2패)였다.
어쩔 수 없이 작년 거스 포옛 감독 때와 비교를 해야 한다. 초반 헤매던 포옛 감독은 확실한 베스트 일레븐을 구축하고 플랜A를 밀어붙이면서 알고도 못 막는 축구를 했다. 정정용 감독도 부분적으로 수정을 한 후 베스트 일레븐을 고수하고 있지만 알고 막을 수 있는 축구를 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전북은 힘으로 찍어누르는 축구를 하는데 그 모습이 나오고 있지 않다.
가장 큰 차이는 공이 후방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것이다. 정정용 감독이 추구하는 후방 빌드업을 통해 공격 전개 방향성은 이어지고 있지만 위협적 공격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공격 진영에서 패스 작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후방에서 패스가 이어지다가 측면으로 보내고 크로스를 보내는 단순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만약 이 전개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아니다. 크로스가 올라간 뒤 헤더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세컨드볼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 부분이 작년과 차이 중 하나다.
포옛 감독은 공이 후방에 머무는 것보다 계속 앞으로 올라가는 걸 주문했다. 박진섭, 홍정호 등이 있어 후방을 향한 믿음이 있어 좌우 풀백이 더 높게 올라갔다. 김진규까지 더해 측면, 중앙에서 공을 넣어주면 콤파뇨 혹은 티아고가 경합을 통해 공을 따냈다. 직접 슈팅으로 이어지기도 했지만 중앙에 모인 송민규, 전진우 등이 공을 받아 슈팅을 하거나 전개를 했다.
정정용 체제 전북을 보면 세컨드볼 경합에서 계속 밀린다. 인천전 기록을 봐도 그렇다. 두 팀 모두 공중볼 경합 시도는 46회, 그라운드 경합 시도는 15회로 동일했다. 전북 공중별 경합 승리는 22회, 그라운드 경합 승리는 5회인데 인천은 24회, 10회로 전북보다 많았다. 중립 상황에서 공 소유권을 가져오는 획득 수치도 전북은 59회였는데 인천은 75회였다.
경합에서 이겨도 공 소유권을 가져오지 못하니 의미 있는 공격을 하기 어려웠다. 인천이 대놓고 수비 블록을 세우자 아예 중앙 돌파 시도도 되지 않았다. 모따를 이른 시간에 넣어 트윈타워를 형성하고 롱패스를 수시로 시도했는데 제대로 공격이 안 됐다. 트윈타워가 막히니 전북 선수들은 공을 어디에 줘야 하는지 주저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중원 싸움에도 밀려 공을 끌고 올라가지도 못했다. 김진규-오베르단을 묶는 인천 압박에 제대로 묶였다. 이동준, 이승우 개인 기량을 활용한 단독 돌파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답답하게 시간만 흘렀고 결국 결과는 1-2 패배로 끝이 났다.
정정용 감독은 서울 이랜드, 김천 상무 시절부터 자신이 구축한 플랜A에 강력한 확신이 있었다.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현재 전북 플랜A는 완전히 읽혔고 포옛 감독 때처럼 상대가 알고도 당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 게다가 교체술도 그 자리에 비슷한 유형 선수를 넣어 대체하는 수준이다. 상대가 더 대응하기 쉽다는 말과 같다.
현재 김승섭에게만 많은 화살이 쏠리는데, 김승섭만이 모든 문제를 떠안기엔 전체 경기력이 문제다. 전체적인 틀은 유지하더라도 선수 구성과 활용법, 빌드업 형태는 전면 재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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