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박집 주인, 사흘간 와이파이 끊어 신고 차단…피해자, 美 수사당국에 신고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에서 민박하던 미국인 여성이 수상한 음료를 마신 뒤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HT)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에 거주하는 이 여성은 최근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주 코다구 지역을 여행하던 중 한 민박집에서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취하게 하는 물질이 든 음료수를 건네받아 마시고 난 뒤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며 피해자 주장과 증거를 바탕으로 용의자 1명과 민박집 주인 등 2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동부 자르칸드주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가 투숙객인지, 누가 음료수를 피해자에게 건넸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어 조사 결과 민박집 주인은 사건이 발생한 후 사흘 동안 피해자가 외부 도움을 청하지 못하도록 와이파이를 차단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는 사건 발생 사흘 후 다른 곳으로 간다고 민박집 주인에게 알리고선 민박집을 빠져나와 미국의 수사당국과 접촉했고, 미 당국은 인도 경찰에 이메일을 보내 사건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경찰은 이에 따라 수사팀을 가동하는 등 조처에 나섰다.
용의자와 민박집 주인은 현지 법원 결정에 따라 일단 다음 달 3일까지 구금됐다.
성폭행 사건이 잦은 인도에선 외국인도 종종 피해를 본다.
지난해 3월 카르나타카주 함피시(市)의 한 호수 부근에서 이스라엘 여성 관광객과 그가 묵고 있던 민박집의 인도인 여성이 별을 구경하던 중 집단 성폭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도인 남성 3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들에게 접근, 현장에 있던 미국인 1명 등 남성 관광객 3명을 주변 운하에 던진 뒤 이스라엘 관광객 등 여성 2명을 상대로 범행했다.
운하에 던져진 이들 중 한 명은 사망했다. 가해자 3명은 지난 2월 사형을 선고받았다.
인구 14억명으로 세계 1위인 인도에선 연간 3만건가량의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피해자들이 사회적 낙인과 보복의 두려움 등으로 신고를 꺼려 실제로 발생하는 성폭행 사건은 공식 보고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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