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저널=탄탄병원 내과센터장 조성인 원장 / 내과전문의) 건강검진 결과지에 적힌 ‘지방간’이라는 세 글자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지방간은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어 진단 후에도 관리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뭅니다.
당장 통증이 없으니 "체중이나 좀 줄이라는 흔한 소리"로 치부하기 쉽지만, 사실 지방간은 우리 몸의 대사 시스템이 보내는 가장 명확한 경고입니다. 간세포 사이에 축적된 지방은 만성 염증을 유발하며, 방치할 경우 간경변이나 간암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침묵의 장기인 간이 구조 신호를 보내기 전에, 우리는 그 이면의 신호를 올바르게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지방간에 대한 주요 궁금증 (Q&A)
Q1. 술을 전혀 안 마시는데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나요?
그렇습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많습니다. 과도한 탄수화물이나 설탕, 액상과당을 섭취하면 간은 이를 중성지방으로 변환하여 세포 사이에 저장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의 대사적 손상은 알코올을 섭취했을 때와 매우 유사한 경로를 밟습니다. 따라서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잘못된 식습관이나 대사 질환이 있다면 지방간 위험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Q2. 간기능 혈액검사수치(AST, ALT)가 정상인데도 정밀 검사가 필요한가요?
가장 주의해야 할 대목입니다. 간수치가 정상이라고 해서 간이 건강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간수치는 간세포가 실시간으로 파괴되는 순간을 반영할 뿐, 간 내부에 지방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는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치만 맹신하기보다는 복부 초음파를 통해 간의 지방 축적 정도와 투과도를 직접 확인하거나, 필요시 복부 CT 검사를 통해 간의 실질적인 형태와 주변 장기의 상태를 입체적으로 정밀하게 진단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간섬유화 스캔을 통해 비침습적으로 간의 지방 정도와 섬유화 진행 단계를 평가하기도 합니다.
Q3. 지방간, 그냥 방치하면 결국 암이 되나요?
지방간은 단순히 간에 기름이 낀 상태에 그치지 않습니다. 방치된 지방은 간세포에 지속적인 염증을 일으키며, 이 과정이 반복되면 간 조직이 흉터처럼 딱딱하게 변하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됩니다.
일단 섬유화가 진행되어 굳어진 간은 정상 상태로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이렇게 변성된 간 조직은 간암이 발생하기 쉬운 위험한 환경을 조성하게 됩니다. 즉, 지방간은 단순한 현상이 아니라 간암으로 이행될 수 있는 중대한 질환의 시작점임을 반드시 인지하고 조기에 관리해야 합니다.
Q4. 지방간,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안타깝게도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지방간 자체를 완벽히 제거하는 단일 치료제는 제한적입니다. 영양제 또한 보조적인 수단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치료의 핵심은 식사조절, 운동, 체중감량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며 체중의 약 5~10% 감량만으로도 간 내 지방 축적과 염증이 의미있게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무리한 단식은 오히려 간수치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단 아래 본인의 상태에 맞는 단계적인 감량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Q5. 생활 습관 중 가장 우선순위로 교정할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것은 금주 및 액상과당과 정제 탄수화물을 끊는 것입니다. 설탕이 든 음료나 흰쌀밥, 밀가루 음식은 간에 지방을 채우는 가장 빠른 연료가 됩니다.
이와 더불어 유산소 운동 및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합니다. 근육은 섭취된 당질을 에너지원으로 소모하여, 간에서 중성지방으로 변환되는 양을 줄여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지방간은 한 번 걸리면 평생 가는 질병이 아니라, 본인의 관리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단계입니다. 지금 시작하는 건강한 식단과 운동이 간 건강을 회복하는 가장 확실한 치료제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약력 소개] 조성인 원장 / 내과 전문의
탄탄병원 내과센터 조성인 원장은 소화기 질환 진료와 위·대장내시경을 전문으로 하는 내과 전문의입니다.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로서 지방간, 위염, 역류성 식도염 등 소화기 질환의 정밀 진단과 치료에 풍부한 임상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석사와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원자력병원에서 내과 전공의 및 소화기내과 전임의 과정을 수료했으며, 이후 한국건강관리협회 소화기내과 과장, 대단한내과 소화기내과 과장을 역임하며 지역사회 보건 증진에 기여해 왔습니다.
현재 대한내과학회와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정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환자 개개인에 맞춘 세밀하고 정확한 진료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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