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4월 20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가 오는 9월 주식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증권업계 안팎에서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거래소가 거래시간 연장 시점을 기존 계획보다 3개월 늦추며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현장에서는 인력 부담과 IT 시스템 미비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거래시간 연장을 반대하는 국민동의 청원 마저 등장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9월 14일을 주식 거래시간 연장 시행일로 정하고 관련 절차를 추진 중이다. 앞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제17회 금융투자인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국내 주식 거래시간 연장을 오는 9월 14일부터 차질 없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이를 위해 이달 초 모의시장 테스트 운영을 시작했다. 모의시장 테스트는 6회차로 진행되며, 매 3주마다 매매거래정지와 시장임시정지 조치 등 여러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에 맞춰 시스템을 점검할 예정이다. 모의시장 테스트에는 현재 거래소 증권시장에 영업하는 50개 회원사가 모두 참여한다.
당초 거래소는 올해 6월 29일부터 거래시간 연장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전산 개발 시간 등이 부족하다는 증권업계의 의견을 수용해 시행일을 3개월가량 늦췄다. 거래시간 연장이 시행되면 기존 정규장 거래시간 전후로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이 도입된다.
현재 정규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프리마켓은 오전 7시부터 7시 50분까지, 애프터마켓은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이 오전 8시부터 8시50분까지 운영되고 있어 시간대에서 차별화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증권업계에서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일정 연기를 요청했고, 대부분 증권사들이 연장된 일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정 이사장의 말과는 다르다. 증권업계에선 일정 연기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거래시간 연장 방안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일정 연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거래시간 연장 방안 자체를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단순 연기는 의미가 없고, 증권사 입장에서는 인력 부담이 큰 데다 IT 시스템 준비도 충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거래소가 일방적으로 추진해선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의 주요 주주가 증권사들인데도 이들의 의견 수렴 없이 일정을 밀어붙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충분한 준비 기간을 두고 증권사들이 시스템을 정비할 시간과 사전 논의가 선행됐다면 지금처럼 반대가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노조를 중심으로 한 반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는 주식 거래시간 연장 졸속 추진을 즉각 철회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불통 행정을 하고 있는 정은보 이사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거래소의 시스템 미비도 문제란 지적이다. 거래소는 아직 원보드 시스템도 구축하지 않은 상태로, 시스템 구축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원보드 시스템이란 시간외 거래 시간에 체결되지 않은 주문이 정규 거래 시간까지 자동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으로, 넥스트레이드는 이미 원보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는 원보드 체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거래시간 연장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정은보 이사장의 개인적 욕심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거래소는 당분간 원보드 시스템 없이 거래시간 연장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원보드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서는 내년 말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거래시간 연장에 반대하는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해당 청원을 올린 김모 씨는 외국인과 기관 및 거래소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대다수 개인투자자에게 매우 위험하고 불리한 거래시간 연장을 결사반대한다며 1500만 개인투자자들의 청원동참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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