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형 호스피스·완화의료(이하, 완화의료)는 말기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다학제 팀이 주치의와 협력하여 신체적 증상뿐 아니라 심리·사회적, 영적 고통을 통합적으로 완화하는 의료 서비스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의뢰 시점이 늦어 이용 기간이 짧은 경우가 많고, 기관마다 서비스 구성과 운영 방식에 차이가 있어 생애말기 돌봄 효과를 체계적으로 평가한 연구가 제한적인 실정이다.
이에 연구팀은 상급종합병원 환경에 최적화된 생애말기 돌봄 모델인 K-HOPE(Korea Holistic Optimized Palliative care for End-of-life)를 정립하고, 말기암 환자 84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연구를 수행했다.
통합 완료의료 결과 척도(Integrated Palliative care Outcome Scale, IPOS)를 반복 측정해 환자의 증상과 전반적인 돌봄 필요가 완화의료 개입 후 어떻게 변화하는지 분석하고, 사망 환자에서는 임종의 질을 평가하는 지표(Good Death Scale, GDS)를 통해 생애말기 돌봄의 질을 평가했다.
그 결과, 전체 IPOS 점수는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특히 심리적 고통과 의사소통 및 정보 제공 영역에서 뚜렷한 개선이 확인되었다. 입원 중 사망한 환자 중 59.1%는 ‘좋은 죽음(GDS 점수 12점 이상)’으로 확인되었으며, 자문형 완화의료 개입 기간이 길수록 생애말기 돌봄의 질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이유정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완화의료 개입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신체 증상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으나, 짧은 기간의 개입만으로도 의사소통과 심리적 지지 측면에서 의미 있는 개선이 가능함을 확인했다”며 “향후 완화의료의 조기 개입과 표준화된 모델을 통해 생애말기 돌봄 효과를 더욱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 논문 ‘상급종합병원에서 K-HOPE 자문형 완화의료 모델을 적용한 생애말기 돌봄의 질 향상(Improving Quality of End-of-Life Care Through the K-HOPE Consultative Palliative Care Model: A Prospective Study in a Tertiary Hospital)’는 국제학술지 ‘Current Oncology’에 최근 게재됐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