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마이클 캐릭 감독 체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세부 지표에서는 오히려 후벵 아모림 감독 시절보다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플래닛 풋볼’은 20일(한국시간) “캐릭이 맨유를 상승세로 이끌고 있지만, 실제 경기력 측면에서 아모림보다 더 나은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며 두 감독 체제의 최근 12경기 지표를 비교했다.
캐릭 감독은 위기에 빠졌던 맨유를 단기간에 정상 궤도로 돌려놓았다.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방향성을 잃었던 팀은 캐릭 부임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았고, 한때 멀어졌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경쟁에도 다시 뛰어들었다.
출발은 최악에 가까웠다. 2024-25시즌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맨유는 3백 전술에 집착하며 경기력이 크게 흔들렸고, 결국 리그 15위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후에도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자 구단은 결단을 내렸고,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전격 경질을 단행했다.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지휘봉을 넘겨받은 캐릭 감독은 선수들이 익숙한 4-2-3-1 시스템으로 전환하며 전술적 안정감을 확보했고, 팀 분위기 역시 빠르게 끌어올렸다. 부임 직후 맨시티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캐릭 감독은 부임 후 12경기에서 8승 2무 2패를 기록하며 성과를 냈고, ‘임시 감독’ 이상의 지도력을 입증했다. 다만 최근 리즈전 패배 이후 평가가 다소 흔들렸지만, 첼시전 승리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부 수치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캐릭 체제에서 맨유의 경기당 기대득점(xG)은 1.37로, 아모림 체제 마지막 12경기의 1.70보다 낮았다. 반대로 경기당 기대실점(xGA)은 1.30으로, 아모림 시절 1.16보다 높아 수비 안정성에서도 열세를 보였다.
득점 효율 역시 아모림 시절이 앞섰다. 아모림 체제 마지막 12경기에서 맨유는 23골(경기당 1.92골)을 기록한 반면, 캐릭 체제에서는 22골(경기당 1.83골)에 그쳤다.
공격 지표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캐릭 체제에서 맨유는 경기당 평균 2.58회의 빅찬스를 만들어냈지만, 아모림 시절에는 2.75회를 기록했다. 상대 박스 내 터치 역시 캐릭 체제 24.17회, 아모림 체제 29.25회로, 전반적인 공격 영향력에서 아모림 시절이 더 공격적인 수치를 보였다.
결국 캐릭 감독이 팀을 반등시킨 것은 분명하지만, 경기 내용까지 완전히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눈에 보이는 성과와 수치 사이의 괴리가 존재하는 가운데, 맨유가 향후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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