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장배 男3쿠션 정상,
49:49되니 몸이 안움직여
“우승재킷 첫 주인공 뜻 깊어”
그러나 후반전에 경기가 급반전, 49:49 1점 승부가 됐다. 그리고 허정한이 뒤돌리기를 실패하지 않았다면, 허진우는 두고두고 잊지못할 일이었다.
지난 18일 경북 안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안동시장배전국3쿠션당구대회 남자 결승전. 허진우(국내 28위, 충북)가 허정한(4위, 경남)을 50:49(28이닝) 1점차로 제치고 가까스로 우승트로피를 들었다.
이로써 허진우는 2022년 9월 강원도 태백에서 열린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이후 3년7개월 만에 전국대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격전을 치른 허진우는 상대(허정한)가 49점까지 치고 올라오자 몸이 말을 안들을 정도로 심리적으로 흔들렸다고 했다. 오랜만에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허진우 얘기를 들어봤다.
▲오랜만의 우승이다.
=우승하기 정말 어렵다는 걸 다시 느꼈다. 사실 첫 우승 때는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갑자기 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시 우승을 목표로 꾸준히 준비해왔고, 그 과정들이 떠올라서 더 의미있고 기쁘다.
▲결승전이 쉽지 않았다.
=상대가 허정한 선수라는 점때문에 압박감이 더 컸다. 그도 그럴 것이 3월 (강원도 양구)국토정중앙배 32강전에서 잘 치고도 진 경험이 있어서 더욱 긴장했다. (당시 허진우는 32강전에서 애버리지 2.056을 기록했지만 애버리지 2.105의 허정한에게 37:40(19이닝)으로 패했다) 경기 초반 점수 차가 컸지만 긴장을 놓치 않았다. 하지만 허정한 선수가 따라오기 시작하니까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특히 49점까지 치고 1점만 남긴 상황에서는 생각과 달리 몸이 안 움직이더라.
▲우승 재킷이 잘 어울리던데. (안동시장배에서는 올해부터 남녀 우승자에게 우승재킷을 선사했다)
=우승자에게 큐를 부상으로 주는 대회는 몇 번 봤지만 우승 재킷을 주는 대회는 처음이다. 특히 안동시장배 우승 재킷 첫 주인공이 됐다는 점에서 굉장히 뜻깊다. 앞으로도 소중히 간직하겠다.
▲이번 대회를 통해 느낀게 많다고.
=기술적인 부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특히 이번 결승전처럼 접전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을 더 키워야 할 것 같다.
▲유독 안동대회에서 성적이 좋다. (허진우는 2024년에는 개인전 공동3위, 2025년에는 복식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이후 우승 이후 2024년 첫 대회(안동하회탈배) 때 모처럼 입상해서 기억에 남는다. 지난해에는 (이)종원이랑 같이 팀결성 6년만에 복식 우승을 했고, 올해는 개인전 우승을 하니까 나도 신기하다. 안동대회에선 입상하는 좋은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물론 마음이야 계속 우승하고 싶다. 하지만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쉽게 말하기는 어렵다. 워낙 잘하는 선수가 많고, 나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대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고마운 사람이 많다고.
=결승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복식 파트너 (이)종원이와 고등학교 친구인 (문)제홍이에게 고맙다. 방송경기를 보며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또 여자친구인 LPBA 이선영 선수, 충북당구연맹 김대영 회장님, 김포 프라임당구클럽 조상우 대표님, 김포당구연맹 정성택 선수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안동=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pppig112@mk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