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날씨에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집에서 정성껏 만든 도시락도 안심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는 봄철부터는 음식이 상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상온에 둔 시간이 길수록 식중독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한다.
오래 두는 순간 위험해지는 봄철 도시락
특히 도시락은 한 번 조리한 뒤 이동하고, 먹기 전까지 뚜껑을 닫아 둔 채 실온에 놓이는 시간이 길어지기 쉬워 더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봄철에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이 자주 보고된다고 안내하고 있으며, CDC도 이 균이 조리된 음식이 실온에 오래 놓일 때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고 설명한다. 대량으로 만든 볶음요리, 고기반찬, 국물 요리처럼 식힌 뒤 오래 두기 쉬운 음식이 특히 취약하다.
도시락이 위험한 이유는 "익혔으니 괜찮다"라는 생각 때문이다. 퍼프린젠스처럼 열에 비교적 강한 균은 조리 후에도 남아 있다가, 음식이 미지근한 온도에서 오래 머물면 다시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그래서 안전의 핵심은 더 높은 온도에서 익히는 것만이 아니라 빨리 식히고, 빨리 먹고, 차갑게 유지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도시락은 가능한 한 먹기 직전에 준비하고, 완성 후 실온에 오래 두지 말아야 하며, 야외로 가져갈 때는 아이스 팩을 넣은 보냉가방이나 아이스박스를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차가운 음식은 4℃ 안팎 이하, 뜨거운 음식은 60℃ 안팎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고, 실온에서는 2시간 이상 두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날씨가 상당히 더운 날에는 이 시간도 더 짧게 봐야 한다. 조리 전후 손 씻기, 생고기용 도구와 완성 음식용 도구를 분리하는 기본 위생도 빼놓을 수 없다.
도시락 메뉴도 '안전형'이 따로 있다
안전한 도시락을 싸고 싶다면 메뉴 선택부터 바꾸는 편이 낫다. 마요네즈가 많이 들어간 샐러드, 반숙 달걀, 덜 익힌 고기, 국물이 많은 볶음요리, 크림류처럼 쉽게 변질될 수 있는 음식은 피하는 편이 좋다.
대신 수분이 너무 많지 않고, 완전히 익혀 식힌 뒤 담기 쉬운 메뉴가 유리하다. 예를 들면 충분히 익힌 닭가슴살구이, 간을 세게 하지 않은 장조림류, 수분을 뺀 주먹밥, 볶지 않고 데쳐 물기를 제거한 채소 반찬, 개별 포장한 과일처럼 관리가 쉬운 음식이 낫다. 밥과 반찬은 뜨거운 상태로 바로 닫지 말고 한 김 식힌 뒤 담아야 내부 습기로 세균이 늘기 쉬운 환경을 줄일 수 있다.
결국 도시락 안전은 특별한 비법보다 상온 방치 시간을 줄이고, 메뉴를 단순하게 고르고, 차갑게 유지하는 습관에 달려 있다. 봄나들이의 즐거움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준비도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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