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흐르는 산길…‘세계테마기행’ 따쓰아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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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흐르는 산길…‘세계테마기행’ 따쓰아 트레킹

위키트리 2026-04-21 19:33:00 신고

하노이의 오래된 다리 위에서 시작된 여정이 마침내 구름이 쏟아지는 산맥 능선으로 이어진다.

‘세계테마기행’ 4부작 ‘가슴 뛰는 베트남 산골 트레킹’ 2부는 도시의 활기와 북부 산악지대의 거친 풍경을 한 흐름으로 엮어낸다. 21일 방송되는 ‘떠나요! 구름 사냥’ 편에서는 여행가 이찬빈이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출발해 선라와 따쓰아 산맥으로 향하며, 북부 지역의 일상과 음식, 그리고 고산 트레킹의 압도적인 장면을 차례로 보여준다.

'세계테마기행'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여정의 출발점은 하노이 홍강을 가로지르는 롱비엔 대교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흔적을 간직한 이 다리는 하노이 최초의 철교로 잘 알려져 있다. 지금도 하노이역에서 북부 산악지대로 이어지는 철도 노선이 이 다리를 지나며, 베트남 북부 물자 운송의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해왔다. 오래된 철교 위를 지나는 기차와 그 아래로 흐르는 도시의 풍경은, 이번 여정이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함께 건너는 여행이 될 것임을 먼저 보여준다.

이어 찾은 호안끼엠 호수는 하노이의 전혀 다른 표정을 펼쳐 보인다. 아침부터 호수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든 이유는 운동과 춤이었다. 현지인들은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며 하루를 시작하고, 80세를 넘긴 노인도 거리 한복판에서 흥겹게 춤판에 어울린다. 이찬빈 역시 시민들과 관광객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섞여 몸을 흔들며 하노이의 활기를 체감한다.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풍경이지만, 이 장면은 하노이가 왜 늘 에너지 넘치는 도시로 기억되는지 단박에 이해하게 만든다.

도시의 감성을 보여주는 장소도 빠지지 않는다. 기찻길 카페 거리에서는 선로와 맞닿은 공간 특유의 긴장감과 낭만이 동시에 흐른다. 먼 곳에서 여행 온 젊은 여행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기차에 눌려 납작해진 병뚜껑을 추억처럼 나눠 갖는 장면은 하노이 특유의 여행 감성을 짙게 남긴다. 스쳐 지나가는 풍경 같지만, 이국의 낯선 거리에서 우연히 만들어지는 작은 기억들이 오히려 여행의 온도를 오래 붙잡는다.

이번 2부는 하노이의 길거리 음식 풍경도 풍성하게 담아낸다. 족발이 들어간 국물 요리부터 베트남식 아침 메뉴 반꾸온, 부드럽게 넘어가는 게살 국수 분리에우까지, 골목마다 다른 냄새와 맛이 이어진다. 값도 맛도 모두 잡은 노포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노부부가 운영하는 80년 전통의 분짜 가게다. 큼직한 고기와 푸짐한 고명이 어우러진 분짜 한 그릇은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켜온 가게의 세월과 함께 더 깊은 인상을 남긴다. 단순히 맛집을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오랜 세월 불 앞을 지켜온 부부의 삶까지 함께 비춘다는 점에서 장면의 여운이 더 크다.

하노이를 떠난 뒤에는 북부 선라 지역으로 무대를 옮긴다. 목쩌우에 있는 백룡 다리는 길이만 630m가 넘는 세계 최장급 유리 다리로 꼽힌다. 산과 산 사이를 잇는 거대한 구조물 위에 서면 발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절벽 풍경이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강풍까지 불어오는 가운데 이찬빈이 유리 다리를 건너는 과정은, 본격적인 고원 트레킹에 들어가기 전 몸으로 먼저 맞닥뜨리는 시험처럼 그려진다.

이후 여정은 따쓰아 트레킹으로 이어진다. 산악 전문 가이드가 사는 마을에 잠시 머무르며 현지의 독특한 먹거리 문화도 접한다. 고산 지역 계곡물에서 잡은 팔딱거리는 물고기를 허브와 채소에 버무려 먹는 까냐이는 낯설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음식이다. 베트남 북부 산골의 식문화는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형성된 생활의 방식이기도 하다.

본격적으로 산에 오르기 시작하면 이번 편의 분위기는 한층 더 깊어진다. 어깨 가득 짐을 짊어진 포터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들은 인근 소수민족 마을 사람들로, 무거운 식재료와 짐을 배낭과 바구니에 나눠 담아 산길을 오른다. 가파르고 험한 길인데도 힘든 내색 없이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을 따라 걷다 보면, 여행자에게는 모험인 길이 누군가에게는 삶의 일부라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따쓰아 산맥의 상징 같은 장면도 기다린다. 양옆으로 절벽이 깎여 나간 듯 이어지는 이른바 ‘공룡 척추 능선’은 이 지역을 대표하는 절경으로 꼽힌다. 능선을 따라 오르는 동안 시야 너머로 구름이 차오르고,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발아래를 흐르는 구름 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산을 오르는 과정 자체가 장관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화면은 베트남 북부 산맥이 가진 웅장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위를 한 걸음씩 밟고 올라서는 인간의 움직임까지 함께 담아낸다.

해발 2500m에 자리한 산장에 도착한 뒤에는 다시 포터들과 한자리에 둘러앉아 식사를 나눈다. 고된 산행 뒤의 식사라는 점만으로도 특별하지만, 함께 산을 오른 사람들과 하루의 끝을 나누는 시간은 여행의 밀도를 더 짙게 만든다. 낯선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음식을 나누며 산장의 밤이 깊어가는 장면에서는 산길 위에서만 가능한 묘한 동료애도 느껴진다.

다음 날 아침 산장 앞에 펼쳐진 풍경은 이번 편의 제목을 그대로 증명한다. 능선을 넘어 밀려오는 구름이 산 아래로 쏟아지듯 흐르고, 눈앞에 펼쳐진 장면은 마치 하늘이 산 위로 내려앉은 듯한 인상을 준다. 이찬빈은 그 풍경 앞에서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베트남 북부 산맥을 찾아 떠난 ‘구름 사냥’은 그렇게 가장 인상적인 순간으로 마무리된다.

도시의 오래된 다리에서 출발해 북부 산맥의 구름 폭포 앞에 서기까지, 이번 2부는 하노이의 일상과 산골 트레킹의 짜릿한 순간을 한 편의 여정으로 이어낸다. ‘세계테마기행’ 4부작 ‘가슴 뛰는 베트남 산골 트레킹’ 2부 ‘떠나요! 구름 사냥’은 21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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