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수의 지상파 관계자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을 두고 한 말이다. JTBC가 제시한 중계권료 ‘140억 원’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JTBC·KBS는 지난 20일 공동중계 합의를 공식화했다. 방송가에 따르면 KBS는 140억 원에 월드컵 중계권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KBS와 협상을 타결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다른 지상파 방송사들에게도 KBS와 합의한 같은 조건으로 최종 제안을 했다. 그 결과에 따라 월드컵 중계 채널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TBC에서는 이를 ‘협상’이라고 표현했으나, 사실상 자신들의 조건을 수용해달라고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KBS와 먼저 계약을 체결해놓고 이 조건대로 구매를 해달라고 주장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MBC는 JTBC에 120억 원에 중계권을 구매하겠다고 역제안을 하며 140억 원에 구매할 수 없음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JTBC는 140억 원 금액을 고수하면서,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MBC는 JTBC와 KBS의 협상 타결 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MBC에서 120억 원으로 제안을 했는데 그 이후 광고 상황이 더 나빠져 120억 원에서 140억 원으로 인상할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방송 업계는 광고 시장의 위축으로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데, 월드컵까지 약 50일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중계권을 구매해도 월드컵까지 광고를 판매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지상파 측의 입장이다. 월드컵 중계를 하기 위한 제작비도 수 십 억 원에 달하는 만큼, 중계권에 제작비까지 더하면 예상되는 적자 규모가 상당하다. 무리해 중계권을 구매하면, 그 여파는 방송 제작에도 미치게 된다. 제작 편수가 줄어들거나 제작비 지원이 줄어들 수 있다. 지상파 관계자들은 이를 감당하면서 월드컵 중계권을 구매할 이유가 있는 지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까지 약 50일 밖에 남지 않아 준비 기간이 부족한 만큼 이대로 중계를 한다면 국민들의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하는 것보다 ‘전파 낭비’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점도 있다. 여러 이유로 JTBC의 140억 원의 제안을 수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JTBC는 2019년 6월 IOC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동·하계 올림픽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고 2026년부터 2030년까지 FIFA 월드컵 중계권까지 독점 계약했다. 당초 JTBC는 이 중계권을 지상파에 재판매할 계획이었으나 협상이 결렬됐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JTBC에서 독점 중계를 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올림픽을 하는 지도 몰랐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고, 개회식의 시청률은 1.8%(전국 가구 기준)에 그쳤다. 지난 2022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의 중계 시청률이 9.9%(KBS1)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약 5~6배 하락했다. 2, 3위의 기록인 4.1%(SBS), 4.0%(MBC)의 절반도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했다.
JTBC는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료를 1억2500만 달러(약 1840억 원)에 구매했다며 디지털 중계권료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동일 비율로 나누자고 제안했다가 지상파 3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4:3:3:3 구조를 제안했다. 이도 거부 당하자 JTBC와 지상파 3사가 50%씩 분담하자고 제안했고 지상파 3사에서 해당 제안까지 거부하자 지상파 3사 각각 140억 원에 구매해달라고 최종적으로 제안을 한 바 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