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뉴스 소비 시장에서 포털과 커뮤니티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웹 트래픽 분석업체 시밀러웹이 공개한 2026년 3월 국내 '뉴스·미디어 퍼블리셔' 웹사이트 순위에 따르면 1위는 네이버 뉴스(news.naver.com)였다. 이어 에펨코리아(fmkorea.com), 동아일보(donga.com), 네이트 뉴스(news.nate.com), 조선일보(chosun.com)가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업데이트 기준은 4월 1일이다.
눈에 띄는 점은 상위권에 전통 언론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1위 네이버 뉴스와 4위 네이트 뉴스는 개별 언론사가 아닌 포털 뉴스 서비스이며, 2위 에펨코리아는 온라인 커뮤니티 성격이 강하다. 언론사 자체 사이트로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상위권에 올랐지만, 전체 흐름으로 보면 뉴스 소비의 관문은 여전히 포털과 커뮤니티에 집중돼 있다.
이 같은 구조는 한국 온라인 뉴스 시장의 오래된 특징과 맞물린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분석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5 한국'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는 포털과 뉴스 수집 서비스를 많이 활용하는 반면, 언론사 웹사이트나 앱으로 직접 접속하는 비중은 낮았다. 특히 뉴스 웹사이트나 앱을 주된 경로로 활용한다고 답한 비중은 한국이 6%로 조사 대상 48개국 가운데 최하위였다. 48개국 평균은 23%였다.
다만 포털 뉴스의 절대적 영향력도 예전 같지는 않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5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2025년 지난 일주일간 인터넷 포털 뉴스를 이용했다는 응답은 66.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2%포인트 낮아진 수치이며, 2021년 79.2%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영상 기반 뉴스 소비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뉴스 이용률은 2024년 18.4%에서 2025년 30.0%로 11.6%포인트 상승했다. 플랫폼별로는 유튜브가 92.2%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숏폼 뉴스 이용률도 2024년 11.1%에서 2025년 22.9%로 크게 늘었다.
모바일 앱 시장에서도 뉴스 소비의 경계는 넓어지고 있다. 시밀러웹의 2026년 4월 18일 기준 국내 안드로이드 '뉴스·매거진' 앱 순위에서는 X가 1위, 투자 정보 앱 SAVE가 2위, 구글 뉴스가 3위에 올랐다. 조선일보, 매일경제, 뉴닉, 모바일한경, 연합뉴스 등 언론사·뉴스 서비스 앱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아이폰 뉴스 앱 순위에서도 X, 블라인드, 다음, 레딧, 뉴닉, 한국경제, 매일경제, 중앙일보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온라인 뉴스 시장의 순위 변화는 광고 시장과도 직결된다. 언론사 입장에서는 트래픽이 곧 광고 단가와 수익 기반으로 이어지지만, 포털·커뮤니티·소셜미디어를 통한 유입 의존도가 높을수록 독자와의 직접 관계를 구축하기 어렵다. 실제 한국언론진흥재단은 포털 뉴스 의존도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이용자들이 언론사 사이트나 앱으로 이동하지 않고, 소셜미디어 등 다른 중간 매개체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온라인 매체 순위는 어느 언론사가 많이 읽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뉴스가 어디서 생산되는지보다 어디서 발견되고, 공유되고, 소비되는지가 더 중요해진 시장 구조를 보여주는 지표다. 포털 중심의 뉴스 소비가 약해지는 사이 유튜브와 숏폼, 커뮤니티가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만큼, 언론사들의 과제는 단순 클릭 수 경쟁을 넘어 자체 플랫폼 경쟁력과 충성 독자 확보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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