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사들이 지난해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이 35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 기조가 맞물리면서 배당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5년도 코스피 12월 결산 법인 현금배당 현황'에 따르면 전체 12월 결산 상장사 799곳 가운데 71%에 해당하는 566곳이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이들 기업이 지급한 총 배당금은 3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30조3000억원보다 15.5%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배당 매력도도 높아졌다. 지난해 보통주 평균 시가배당률은 2.63%, 우선주 평균 시가배당률은 3.06%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배당률 자체는 다소 낮아졌지만, 두 수치 모두 지난해 국고채 1년물 평균 수익률 2.43%를 웃돌았다.
최근 5년간 업종별 평균 시가배당률은 금융업이 3.70%로 가장 높았고, 전기가스업(3.67%), 건설업(3.36%)이 뒤를 이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배당 여력이 높은 업종들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이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배당으로 지급한 비율을 뜻하는 배당성향도 상승했다. 지난해 배당 법인의 평균 배당성향은 39.83%로 전년 34.74%보다 5.09%포인트 높아졌다.
배당을 실시한 기업들의 주가 성과도 양호했다. 현금배당 실시 법인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32.90%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5.09% 대비 37.99%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들의 배당 성과는 더욱 두드러졌다.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12월 결산 법인 314곳 가운데 304곳(96.8%)이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이들의 배당금 총액은 30조8000억원으로 전체 배당금의 87.7%를 차지했다.
밸류업 공시 기업의 보통주 평균 시가배당률은 3.00%, 우선주는 3.39%였다. 평균 배당성향은 48.24%로 전체 배당 기업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전년 대비 시가배당률은 주가 상승 영향으로 낮아졌지만, 배당성향은 7.29%포인트 상승했다.
고배당 공시 기업들의 주주환원 규모도 컸다. 고배당 공시에 참여한 255개사의 배당금 총액은 22조7000억원으로 전체 현금배당 총액의 64.9%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의 보통주 평균 시가배당률은 3.24%, 우선주는 3.96%로 나타났다. 평균 배당성향은 51.60%로 전체 배당 기업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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