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항공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가 항공권과 수익성이 낮은 노선이 줄어들고, 전반적인 항공료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는 “연료 공급 정상화까지 최소 7월이 걸릴 것”이라며 공급 불안 장기화를 전망했고, 국제에너지기구 역시 향후 수주 내 일부 유럽 지역에서 항공유 부족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다. 전 세계 해상 항공유 공급의 20% 이상이 이 해협을 통과하는 가운데, 중동 주요 산유국의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서 시장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항공유 상당량이 아시아에서 정제·수출되고 한국이 주요 공급국 역할을 하고 있지만, 원유를 중동에 의존하는 구조 탓에 공급 불안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항공유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고 밝혀 가격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연료비는 항공사 비용 구조에서 인건비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업계의 부담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실제 유나이티드항공은 향후 6개월간 운항 계획을 약 5% 축소하기로 결정했으며,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양상이다. 업계 전반에서도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노선 정리와 운항 축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항공권 가격 역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도이체방크 분석에 따르면 카리브해 등 인기 휴양지 항공권은 최근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주요 장거리 노선 역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비용 부담은 재무 구조가 취약한 항공사에 더욱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피치레이팅스는 일부 항공사가 비용 상승을 견디지 못할 경우 구조조정이나 파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항공유 공급 불안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여름 휴가철 수요 증가와 맞물릴 경우 항공편 부족과 운임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항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여행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를 앞두고 소비자 부담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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